22일 10도 뚝… 올겨울 변덕 심한 날씨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22일 03시 00분


23일 더 추워져 중부 최저 영하 8도, 바람도 강해… 내주초에나 풀려
12월부터 온난화-라니냐 겹쳐 때때로 ‘극한 한파’ 몰아칠 가능성

  ‘첫눈이 내린다’는 ‘소설(小雪)’인 22일 낮부터 기온이 내려가면서 전국 곳곳이 기습적인 한파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2, 3일간 전국 낮 기온이 13∼16도로 포근했지만 이날은 낮 최고기온이 4∼6도에 그치는 등 21일보다 10도가량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추위는 더욱 강해져 23일 아침 기온이 서울, 인천, 경기 영하 3도∼영하 8도, 부산 3도, 광주 1도, 대전 영하 3도, 세종 영하 5도 등 전국 대부분 지역이 올가을 들어 가장 추울 것이라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22일 밤까지 강원 산간에는 5∼10mm의 비나 1∼3cm의 눈까지 내릴 수 있다”며 “산간 지역을 운행할 때 안전 운전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갑작스레 추워지는 이유는 중국 북동지방의 고기압이 급격히 팽창하면서 이 지역의 찬 공기가 대량으로 한반도 쪽으로 이동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22일부터 한반도 전역에 동풍이 강하게 불면서 체감온도는 더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12월과 내년 1월에는 ‘기습 한파’가 반복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장기 예보를 분석해 보면 다음 달 기온은 평년(전국 평균 1.5도)과 비슷하며, 내년 1월은 평년(영하 1도)보다 1, 2도가량 따뜻할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12월, 1월은 시베리아와 중국 북부 지역에서 강하게 축적된 찬 공기가 남쪽으로 확장되면서 날씨가 추워지는 식의 전형적인 한반도 겨울 추위에 ‘북극 지방 온난화’와 ‘라니냐’(적도 부근 해수면이 평년보다 차가워지는 현상)가 더해지면서 때때로 ‘극한 한파’가 나타날 환경이 조성됐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지구 온난화로 북극 지역 얼음이 녹게 되면서 이 일대의 수증기 양이 증가했다. 이로 인해 시베리아 고기압이 발달한 반면 북극 지방의 제트기류(북반구 11km 상공에서 빠르게 부는 바람)가 느슨해졌다. 제트기류에 묶여 있던 북극의 찬 공기가 남하하는 일이 잦아지게 된다. 또 ‘라니냐’로 내년 봄까지 한반도에 북풍이 많이 불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파로 인한 피해 우려가 커짐에 따라 국민안전처는 겨울철 자연재난 대책을 예년(12월 1일)보다 보름 앞당긴 이달 15일부터 발표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기상청 관계자는 “당장 이번 주 추위는 주말까지 이어진 후 다음 주 초반이면 조금 풀릴 것”이라며 “올겨울 갑작스레 나타날 수 있는 극한 한파에 미리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소설#기온#날씨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