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심리학자들 “촛불은 집단 치유의 과정입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22일 15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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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은 집단치유의 과정입니다"
심리학자들이 분석한 촛불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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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에는 최순실 사태라는 불의에
상처입은 한국인 심리가 고스란히 담겨 있어요.
같은 감정을 공유하는 시민들이 함께 울고
공감하면서 집단 치유하는 과정입니다"
최승원 덕성여대 심리학과 교수
#.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19일 광화문 광장의 4차 촛불집회
현장을 지켜본 최 교수는
"분노와 우울에서 출발한 감정이 커다란 공감을
거치면서 정화되고 다시 공동체의 희망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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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자들은 집단 치유의 기본이
"나와 같은 감정을 느끼는 사람이 많다"는 점을
확인하는데 있다고 지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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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최순실 사태로 드러난 "박근혜 정권의
불의와 실정에 반대하는 사람이 나 혼자가
아니라 이렇게 많다는 것을 촛불집회에서
확인하고 거기서 위안을 얻는다"는 것이죠.
#.
특히 이번 집회에서는 대중가요를 틀어놓고
춤을 추는 등 자신만의 방식으로 타인과
교감하려는 사람들이 많았는데요

"10~30대들은 과거 세대와 달리
집회를 비장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이를 새로운 방식으로 표현하고 소통하며
공감대를 키운다"
허지원 중앙대 심리학과 교수
#.
심리학자들은 촛불집회가 정권은 부도덕하지만
시민 공동체는 희망적이라는 메시지를 스스로
되새기는 과정이자 사회 변화를 희망하는
강력한 메시지라고 설명합니다.
#.
"여의도 불꽃축제에서 쓰레기가 많이
나오는 것과 달리
촛불집회에 나온 사람들은
쓰레기를 자발적으로 줍는다"
"부도덕한 정권을
비판하려면 나 스스로
도덕적으로
행동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기 때문이다"
정태연 중앙대 심리학과 교수

#.
"집회가 별다른 폭력 사태 없이 평화적으로
진행되는 것은 시민 공동체는 도덕적인 것을
추구하며 불의를 저지른 정권과는 다르다는 점을
보여 주려는 시민들의 의도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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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로 전 국민이 집단공황에 빠졌다.
촛불집회를 통해 시민들은 '우리 모두 도덕적
공동체를 희망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를 통해
한국인으로 살아갈 힘을 얻는다"
최승원 덕성여대 교수

#.
울분→공감→희망으로 변화하는 촛불집회

꺼질 듯 꺼지지 않는 촛불처럼
시민들의 희망도 계속 타오르기를 기원합니다.
#.
2016.11.22 화
원본 | 임현석 기자
기획·제작 | 하정민 기자·조성진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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