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촛불집회에는 최순실 사태라는 불의에 상처입은 한국인 심리가 고스란히 담겨 있어요. 같은 감정을 공유하는 시민들이 함께 울고 공감하면서 집단 치유하는 과정입니다" 최승원 덕성여대 심리학과 교수 #.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19일 광화문 광장의 4차 촛불집회 현장을 지켜본 최 교수는 "분노와 우울에서 출발한 감정이 커다란 공감을 거치면서 정화되고 다시 공동체의 희망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 심리학자들은 집단 치유의 기본이 "나와 같은 감정을 느끼는 사람이 많다"는 점을 확인하는데 있다고 지적합니다. #. 즉 최순실 사태로 드러난 "박근혜 정권의 불의와 실정에 반대하는 사람이 나 혼자가 아니라 이렇게 많다는 것을 촛불집회에서 확인하고 거기서 위안을 얻는다"는 것이죠. #. 특히 이번 집회에서는 대중가요를 틀어놓고 춤을 추는 등 자신만의 방식으로 타인과 교감하려는 사람들이 많았는데요
"10~30대들은 과거 세대와 달리 집회를 비장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이를 새로운 방식으로 표현하고 소통하며 공감대를 키운다" 허지원 중앙대 심리학과 교수 #. 심리학자들은 촛불집회가 정권은 부도덕하지만 시민 공동체는 희망적이라는 메시지를 스스로 되새기는 과정이자 사회 변화를 희망하는 강력한 메시지라고 설명합니다. #. "여의도 불꽃축제에서 쓰레기가 많이 나오는 것과 달리 촛불집회에 나온 사람들은 쓰레기를 자발적으로 줍는다" "부도덕한 정권을 비판하려면 나 스스로 도덕적으로 행동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기 때문이다" 정태연 중앙대 심리학과 교수
#. "집회가 별다른 폭력 사태 없이 평화적으로 진행되는 것은 시민 공동체는 도덕적인 것을 추구하며 불의를 저지른 정권과는 다르다는 점을 보여 주려는 시민들의 의도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 "최순실 게이트로 전 국민이 집단공황에 빠졌다. 촛불집회를 통해 시민들은 '우리 모두 도덕적 공동체를 희망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를 통해 한국인으로 살아갈 힘을 얻는다" 최승원 덕성여대 교수
#. 울분→공감→희망으로 변화하는 촛불집회
꺼질 듯 꺼지지 않는 촛불처럼 시민들의 희망도 계속 타오르기를 기원합니다. #. 2016.11.22 화 원본 | 임현석 기자 기획·제작 | 하정민 기자·조성진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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