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진 자라코리아 사장, 촛불집회 비하논란 “이완용 ‘3·1운동 경고문’ 유사…자라 불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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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1월 22일 17시 28분


사진=소셜미디어 캡처
사진=소셜미디어 캡처
스페인의 제조·유통일괄형(SPA) 브랜드 ‘자라(ZARA)’의 한국 법인인 자라코리아 이봉진 사장이 한 강연에서 “여러분이 시위(촛불집회)에 나가 있을 때 참여 안 한 4900만 명은 무엇인가를 하고 있다. 여러분의 미래는 여러분이 책임져야 한다”고 한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22일 소셜미디어 등에 따르면 강연 참석자라고 밝힌 A 씨는 “이봉진 자라코리아 사장이 ‘여러분이 시위에 나가 있을 때 참여 안한 4900만 명은 무엇인가를 하고 있다. 여러분의 미래는 여러분이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시위 참여한 우리는 아무 것도 안 하는 건가? 우리 미래를 바꾸려고 우리가 시위에 참여하는 건데”라고 밝혔다.

논란이 불거진 이후 A 씨는 이봉진 자라코리아 사장으로부터 “제가 마치 집회 참여하는 것을 비하한 것은 아니었음을 분명히 밝혀드린다. 저 역시 지금의 정치 상황이 매우 부당하고 우리 모두에게 불행한 사태이며 이번 같은 일이 반드시 명명백백하게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한 집회나 국민 운동은 정당하고 믿는다”는 해명 메시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봉진 자라코리아 사장은 “우리는 각자 자기 위치에서, 직장인은 본인의 일을, 회사는 자신의 사업을, 학생은 자기 자신의 공부에 최선을 다해주어야 한다. 학생은 자기의 본업인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을 잊지 말고 더 열심히 공부를 해야 만이 자신의 미래 목표를 더 잘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강조하여 드렸던 것이 제 취지”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이봉진 자라코리아 사장의 해당 발언이 온라인에서 확산되자, 누리꾼들은 친일파 이완용이 그런 말을 했다면서 맹비난했다. 이완용은 ‘3.1운동 경고문’에서 “시위라는 게 꼭 힘도 없는 것들이 하는 거다. 이럴 시간에 차라리 공부를 해서 힘을 키워라”고 했다.

아이디 cnar****을 사용하는 누리꾼은 이봉진 자라코리아 사장 촛불집회 비하 논란 기사에 “참고로 나라 팔아먹은 이완용이 3.1 운동을 두고 그리 말했다”고 비판했고, 아이디 kba1****는 “나라 팔아먹은 이완용이랑 비슷한 문구. 배운 게 매국질이었네 고생했다”고 적었다.

일부 누리꾼들은 자라 불매 운동을 제안했다. 아이디 Sain****를 사용하는 누리꾼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자자~ 천호식품처럼 자라브랜드도 구입하지 말자. 불매 운동 합시다. 사과하고 잘못했다고 하면 뭐합니까? 사장 인성이 저 모양인데.. 사과하는 것도 가식인지 확인도 안 된다”며 불매 운동을 촉구했다.

앞서 지난 4일에는 김영식 천호식품 회장이 자신이 운영하는 ‘뚝심이 있어야 부자 된다’ 온라인 카페에 “불시위 데모 등 옛날 이야기 파헤치는 언론 등 왜 이런지 모르겠다. 국정이 흔들리면 나라가 위험해진다. 똘똘 뭉친 국민 건드리면 겁나는 나라, 일당백 하는 나라 이런 생각이 들도록 해야 되는데, 다른 나라에서 우리나라를 보는 시각이 무섭다”는 글을 남겨 논란이 됐다.

이후 ‘천호식품 회장이 촛불집회를 비난했다’면서 해당 글이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확산됐고, 김 회장은 약 20분 만에 게시물을 삭제했다.

김 회장은 한 매체를 통해 “누가 부탁해서 올린 것이지 특별히 정부를 옹호할 의도는 없었다”며 “나 같은 기업인은 나라가 안정적인 것이 제일이라는 의미에서 쓴 것”이라고 해명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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