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남 무안군과 충북 청주시, 경기 양주시로 확산된 것이 22일 확인되면서 사람에게 전염되는 게 아니냐는 공포심이 커지고 있다.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사람도 감염된다” “달걀을 먹지 마라” “공기로도 전파된다”는 우려의 글들이 급증하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AI는 닭, 칠면조, 오리, 철새 등 조류에 전염되는 바이러스성 전염병으로 폐사율 등 바이러스의 정도에 따라 고병원성과 저병원성으로 나뉜다.
AI가 인체에도 감염되는 것은 사실이다. ‘H5N1형’ AI의 경우 2003년부터 올해(10월 기준)까지 전 세계적으로 총 856명이 감염돼 절반인 452명이 사망했다. ‘H7N9형’ 역시 전 세계에서 800명의 감염자가 발생해 40%(320명)가 사망했다. 현재 국내에서 유행 중인 ‘H5N6형’은 2014년에 발생해 중국에서 15명이 감염됐고 9명이 숨졌다.
국내에선 2003년부터 현재(10월 기준)까지 총 6차례에 걸쳐 H5N1형, H5N8형 AI가 유행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인체 감염 사례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AI에 감염됐으나 항체가 생겨 질병이 일어나지 않은 경우도 있다. 즉, ‘현재까진 감염 확진 환자는 없다’로 봐야 옳다.
그러나 공포심을 가질 필요는 없다. AI는 감염된 조류의 몸, 오염시킨 먼지, 물, 분변 등을 만질 때 전파된다. 홍정익 질병관리본부 위기대응총괄과장은 “AI가 공기로 전파될 수 있다는 얘기는 전혀 검증되지 않았다”며 “직접 접촉으로만 감염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가금류 농장, 철새 도래지는 방문하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철새 도래지에서는 야생조류와 접촉하지 않아도 분비물, 배설물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 동물원, 자연학습장 등의 닭, 꿩, 칠면조 등에도 다가가지 않는 게 좋다.
닭고기, 오리고기는 익혀 먹으면 문제가 없다. 75도 이상에서 5분만 가열해도 바이러스가 죽기 때문이다. 달걀도 안전하다. AI에 걸린 닭은 달걀을 낳지 못한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가금류와 접촉한 뒤 발열, 기침, 목 아픔 등 호흡기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보건소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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