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 최모 씨(25)는 지난달 열렸던 회사 워크숍을 떠올리고 싶지도 않다. 저녁자리에서 술이 몇 순배 돌아가자 부장은 취한 얼굴로 막내 직원 두 명을 차례로 일으켰다. 이어 자기 옆자리로 불러 술을 한 잔씩 따라준 뒤 ‘러브샷’을 하고 입을 맞췄다. 최 씨가 당황한 표정을 짓자 귀를 깨물기도 했다. 최 씨는 “토할 것 같았다”면서도 “모든 선배가 지켜보고 있는 데다 입사한 지 몇 달 되지도 않은 막내라 불쾌하다는 티를 낼 수도 없었다”고 회상했다. 최 씨는 겉으로는 웃는 표정으로 “감사하다”며 인사까지 하고 자리로 돌아왔다. 하지만 그는 “입술이 썩은 것 같은 기분에 혼자 밖으로 나가 담배를 두 대 연달아 피웠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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