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49)의 직무유기 의혹과 관련해 청와대 민정수색실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실 특별감찰반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 전 수석은 주요 국정 현안에 개입해 각종 전횡을 휘두르는 것을 막는 등 민정수석에게 주어진 대통령 측근 감찰 업무 등을 제대로 수행하지 않았다는 의혹으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또 최순실 씨 최측근인 광고감독 차은택 씨(47) 사건을 내사하고도 이를 덮었다는 의혹도 있다.
검찰은 또 우 전 수석이 변호사 시절 제출한 선임계에 적힌 수임료보다 훨씬 더 많은 액수를 건네받은 정황을 포착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앞서 검찰은 서울지방변호사회로부터 우 전 수석의 사건 수임내역을 받아 이같은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 전 수석은 특히 롯데그룹 관련 수사 정보를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 수석(57) 등을 통해 K스포츠재단에 알려주는 등 최씨 사건에 직접 개입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K스포츠재단은 롯데그룹으로부터 70억 원을 추가 출연받았다가 롯데그룹 압수수색 하루 전에 이 돈을 돌려줘 그 배경에 많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우 전 수석은 2014년 말 정윤회 문건 파동 당시 담당 경찰관들을 회유하려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당시 사건이 진행되던 중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고 최 모 경위는 우 전 수석 측과 민정수석실에서 회유를 받았다는 사실을 시사하는 내용을 유서에 남기기도 했다. 문건 유출 혐의로 기소돼 약 5개월 가량을 복역하고 나온 한일 전 경위(46)는 최근 언론을 통해 "민정수석실 행정관의 회유와 미행 때문에 심적 압박을 심하게 받았다"며 우 전 수석 측의 행태에 대해 털어놓았다.
검찰은 조만간 우 전 수석을 소환해 수임 비리 의혹 외에 직무유기, 수사정보 유출 등 각종 의혹을 추궁할 방침이다. 또 이 과정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는지 여부도 추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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