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남자끼리 어때”…급증하는 同性 성추행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23일 19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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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끼리 어때, 이리 와~"
급증하는 同性 성추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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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자리에서 아버지뻘 되는 거래처 임원에게 혀가 오가는 설왕설래(舌往舌來) 입맞춤을 당했어요. 업무 때문에 그를 마주칠 때마다 기억이 생생하게 떠올라 치욕스러워요."
5년 차 직장인 박모 씨(32)

#. "워크숍에서 부장이 술이 취해 러브 샷을 권하더니 갑자기 입을 맞추고 귀를 깨물었어요. 입술이 썩고 토할 것 같았어요. 생각만 해도 소름끼칩니다."
신입사원 최모 씨(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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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자리에서 상무님이 입을 맞춘 뒤 더 생각나면 밤에 내 숙소로 찾아오라고 하더군요.다른 사람들이 다들 웃어넘기는 분위기여서 더 화가 났습니다."
2년차 직장인 박모 씨(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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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 상급자의 성희롱으로 괴로워하는 남성 직장인들이 많습니다.
상사들은 친밀감을 표시하는 행위라지만 당하는 사람의 불쾌함과 수치심은 이루말할 수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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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 간 성폭력에 비해 동성 간 성폭력, 특히 남성 성폭력을 가볍게 여기는 시선이 많습니다.
특히 술을 마신 상태에서의 가벼운 신체접촉을 장난으로 치부하는 사람이 많죠.

#. 동성에 의한 남성 성폭력 피해자는 꾸준히 늘고 있는데요.

2011년 749명
2013년 912명
2015년 1105명
자료: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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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 남교사를 성추행한 혐의로 직위해제당한 울산의 한 초등학교 교감, 동성 간병인 성추행 혐의로 입건된 칠성파 두목 이강환 사례도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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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피해자가 문제를 제기하고 가해자가 처벌을 받기 어렵다는 점이 문제죠.

법적으로는 여성 피해자와 똑같은 수준의 보호를 받지만 남성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 수준이 낮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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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가해자가 권력관계에서 갑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 섣불리 나서기도 어렵습니다.
"막내라 불쾌하다는 티를 낼 수도 없었어요. 억지로 웃으며 감사 인사까지 해야 했던 상황에
굴욕감을 느낍니다"
신입사원 최모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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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전반의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 성희롱 예방교육을 할 때 남녀 모두 성폭력 희생자가 될 수 있음을 강조해야 한다"
한국성폭력상담소 관계자

#. 전문가들은 "동성 성추행 피해자의 회복 속도가 매우 더디고 수치심 강도도 매우 높다" 고 지적합니다.

법적 제도적 사회적 장치 마련이 시급합니다.

2016.11.23 수
원본/ 홍정수 기자
기획·제작/ 하정민 기자·조성진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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