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준 전 동아일보 회장이 23일 서울 종로구 중앙고 대강당에서 열린 고하 송진우 선생 71주기 추모 특별강연회에서 강연하고 있다. 고하 송진우선생기념사업회 제공
“바로 이곳에서 고하 송진우 선생이 인촌 김성수 선생, 최린 선생과 함께 3·1독립운동을 계획했습니다.”
23일 서울 종로구 중앙고 대강당에서 ‘고하 송진우선생기념사업회’(이사장 김창식)와 동아일보, 종로구가 주최한 고하 송진우(古下 宋鎭禹·1890∼1945·사진)선생 71주기 추모 특별강연회가 열렸다. 김학준 전 동아일보사 회장은 “고하는 민족주의 세력을 결집해 조선의 독립을 쟁취하려 했다”고 강조했다.
고하는 중앙중학교장과 동아일보 3, 6, 8대 사장을 역임하며 1919년 3·1운동과 1926년 순종 인산일에 열린 학생독립운동인 6·10만세운동을 주도했다. 타협적 자치를 주장하는 친일 정치세력과는 극단적으로 대립했고 광복 후에는 좌우 협력을 통해 민주주의 정부 수립을 추진하기도 했다. 좌우에 치우치지 않은 중도적 이념이 극우 청년들의 반발을 사면서 그는 1945년 12월 결국 암살되고 말았다.
이번 추모 특별강연회는 고하의 정신을 되짚어보는 자리였다. 고하와 중앙학교의 만남은 독립을 향한 열망으로 연결되는 계기였다. 이날 강연회에는 김영종 종로구청장과 김진우 매헌윤봉길기념사업회장, 현병철 전 국가인권위원장, 서대원 유니세프한국위원회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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