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메트로-도시철도 내년 3월 통합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24일 03시 00분


노조원 투표서 과반 찬성… 市 “경영합리화-안전 확충 추진”

 서울메트로(지하철 1∼4호선)와 서울도시철도공사(지하철 5∼8호선)가 내년 3월 통합한다. 서울시는 19일부터 실시된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 노동조합의 조합원 찬반투표 결과 양 공사 통합안이 가결됐다고 23일 밝혔다. 찬성률은 74.4%다. 이로써 내년 3월 통합 작업이 마무리되면 직원 수 1만5000명의 국내 최대 지방공기업이 탄생한다.

 앞서 서울시는 2014년 말 지하철 공사 통합 계획을 밝혔다. 이후 서울시와 양 공사 노사가 참여하는 ‘지하철 노사정협의회’가 구성돼 통합을 진행했다. 그러나 올 3월 진행된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서울메트로 1·2노조가 반대(51.9%)해 통합안이 부결됐다.

 이후 서울시는 통합 대신 대대적인 혁신 방안을 추진했다. 그러나 올 5월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발생한 안전문(스크린도어) 사고를 계기로 다시 통합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당시 시민대책위원회의 진상조사에서는 안전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양 기관의 통합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에 서울시와 양 공사 노사는 지난달부터 노사정협의회를 재개해 7차례의 회의 끝에 △근로자이사제 도입 △중복 인력 1029명 자연 감축 △근속 승진 대상 4급으로 확대 등의 내용을 담은 통합안을 11일 발표했다. 이번 투표에는 조합원 1만3377명이 참여했고 9954명이 통합에 찬성했다. 서울시는 통합으로 시설·장비의 표준화와 중복 인원의 안전 분야 투입 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25일부터 28일까지 지하철 통합공사의 이름을 공모한다.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인터넷 공모와 내·외부 심사 등을 거쳐 다음 달 1일 수상작을 발표할 예정이다. 29일에는 시민공청회를 개최해 양 공사 통합의 효과와 조례안 제정 내용 등을 시민들에게 설명한다. 통합공사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제정 작업은 내년 1월까지 진행된다.

 서울시는 국토교통부 등 중앙부처와의 협의를 거쳐 내년 3월 통합공사를 공식 출범시킬 계획이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메트로#도시철도#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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