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괴롭힌 남학생에게’ 외국인 女교수 공개편지 “coincidence 발음 알려달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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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1월 24일 08시 36분


사진=동아닷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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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출신 여교수가 쓴 ‘나를 괴롭힌 서울대학교 남학생에게 보내는 공개 서신’이라는 제목의 글이 온라인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서울대에서 한국학을 가르치고 있는 올가 페도렌코 서울대 조교수는 최근 온라인에 공개 편지를 올렸다.

편지에 따르면 페도렌코 교수는 “지난달 5일 오후 9시쯤 서울 관악구 서울대 캠퍼스 안에서 한 한국인 남학생으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고 말했다.



편지에 따르면 한 한국인 남학생은 어둡고 인적 없는 곳을 걷고 있던 페도렌코 교수에게 영어단어 ‘coincidence(우연의 일치)’를 어떻게 발음하는지 가르쳐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페도렌코 교수는 “나는 (모르는 당신과)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갑자기 다가와 영어를 가르쳐 달라고 하는 것은 이상한(weird) 일”이라고 거절했다. 그러나 학생은 물러서지 않고 소리를 지르고 한국어로 욕을 하며 자신의 주변을 맴돌았다고 주장했다.

교수는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나는 괴롭힘을 당했다고 느꼈고 대단히 위험하다고 느꼈다”면서 “나를 찾아와 보복하지 않을까 걱정도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교수는 경찰에 신고하는 대신 ‘공개 서신’을 쓴 데 대해 “학생의 행동이 왜 결코 용납할 수 없는 것인지를 가르치는 게 서울대 교수로서 내가 가진 의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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