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올 들어 인천항에는 중국에서 출발한 크루즈 18척이 63차례 기항(선박이 최종 목적지에 도착하기에 앞서 중간 항구에 들르는 것)했다. 이는 IPA가 예측한 입항횟수(131차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인천항만업계는 이런 결과에 대해 국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도입 발표 이후 악화된 한중 관계를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일본에 비해 복잡한 입국 절차 등으로 일부 중국 선사가 기항지를 일본으로 바꾼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한다.
IPA는 내년에도 인천항을 찾는 중국발 크루즈가 올해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가 지난달 저가 관광 상품을 규제하고, 한국을 찾는 관광객을 지난해보다 20% 줄이라는 지침을 자국 여행사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항을 찾는 중국발 크루즈는 승객 1인당 50만∼100만 원(4박 5일 기준) 수준의 저가 상품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IPA는 내년까지 15만 t급 선석(배 1척을 접안할 수 있는 부두 단위)을 갖춘 크루즈 전용 부두가 송도국제도시에 문을 열면 2018년부터 크루즈가 다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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