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에서 최초로 울릉도의 존재를 기록한 ‘라페루즈의 세계일주 항해기’가 출간된 지 230년 만에 전부 우리말로 번역돼 출간된다.
국립해양박물관은 라페루즈의 항해기 전문을 번역해 다음 달 출간한다고 24일 밝혔다.
라페루즈는 프랑스의 해군 장교이자 탐험가로 아메리카 대륙 북부, 아시아 대륙 등을 탐험한 인물. 루이 16세로부터 ‘영국 탐험가 제임스 쿡이 가보지 못한 곳을 탐험·관측하라’는 임무를 받은 그는 3년간 항해하며 임무를 수행한 뒤 책을 펴냈다.
이 책에는 탐험대의 항로를 표시한 세계지도를 포함해 총 11장의 해도가 실려 있다. 대한민국 동해의 해안선과 제주도, 울릉도를 실측한 해도와 지도도 포함돼 있다. 울릉도는 항해 당시 처음으로 발견한 학자의 이름을 따 ‘다즐레’라는 이름으로 기록돼 있다. 항해기 내용에는 ‘다즐레 섬에서 겨우 20리 떨어진 육지에 사는 조선 목수들’과 같이 울릉도에 조선인이 살고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는 표현도 있다.
국립해양박물관이 소장한 이 책은 1791년 4월 22일 프랑스 국왕의 명으로 출판 작업에 착수해 1797년에 완성된 초판본으로 총 5권으로 구성됐다. 손재학 국립해양박물관장은 “이 책은 서양인이 우리나라 해안을 과학적으로 측정하고 울릉도를 기록한 최초의 자료로서 의미가 있다”라며 “한국과 프랑스의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추진한 사업이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