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IFC서울’이 매각될 때 서울시가 계약조건으로 ‘한국에 법인세를 전액 납부할 것’을 명시했던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과거 론스타와 같은 해외 자본이 한국에서 이윤만 취하고 세금은 제대로 내지 않고 떠나면서 국민들 사이에 일어난 ‘먹튀 논란’을 차단하기 위한 대응책으로 해석된다.
서울의 금융 중심지 여의도에 세워진 IFC서울은 3개의 프라임 오피스 빌딩, 3만7000여 m² 규모의 IFC몰, 434개의 객실을 보유한 5성급 호텔 ‘콘래드 서울’로 이뤄진 50만 m² 규모의 초대형 복합개발 프로젝트다. 모든 건물은 지하도를 통해 여의도역과 연결돼 있다. IFC서울은 2006년 서울시와 AIG글로벌부동산이 함께 기획 및 개발했다. AIG가 소유한 부동산 주식을 브룩필드 프로퍼티 파트너스가 18일 인수했다.
토지 임대 계약 당사자로서 서울시는 양 부동산 회사에 매매로 발생한 법인세를 한국에 성실하게 납부할 것을 문서로 요구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12월과 내년 3월에 나눠서 세금을 완납하겠다는 공식서한을 24일 AIG 측으로부터 받았다. AIG의 모기업은 룩셈부르크에 소재하기 때문에 법인세를 한국에 내지 않을 가능성이 더 컸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를 통해 국고로 수천억 원이 들어올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IFC가 국제금융센터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브룩필드가 금융업체의 입주 및 마케팅에 최선을 다한다는 조항도 들어갔다. 서동록 서울시 경제진흥본부장은 “세금 성실 납부를 통해 해외 자본과 한국 경제가 같이 성장하고 이익을 나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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