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천시는 다음 달 임고면 양항리 임고서원에 포은선비문화연수관 건립공사를 마무리한다. 20억 원을 들여 415.8m² 규모의 강당과 관리실, 다용도실을 짓고 있다. 내년에는 종합안내소를 건립한다. 2018년까지 30억 원을 들여 411m² 규모의 포은학사도 완공할 계획이다.
영천시가 충효사상을 배우는 역사문화 관광벨트를 확대하고 있다.
임고서원은 고려 말 문신인 포은 정몽주를 기리기 위해 조선 명종 8년(1553년) 영천지역의 퇴계 이황 제자들이 세웠다. 임진왜란 때 불에 타 선조 36년(1603년) 지금의 자리에 다시 지었다.
임고서원의 방문객은 연간 10만 명을 넘어섰다. 포은의 삶을 보여주는 유물전시관과 선죽교 모형 다리, ‘이 몸이 죽고 죽어…’로 시작하는 단심가를 새긴 비석 등 포은 관련 시설물이 많다. 충효문화수련원에서는 하루 40여 명이 포은의 삶과 사상을 배운다. 2013년부터 포은문화아카데미가 열리고 있으며 연간 수료생이 1만 명을 넘었다.
지난해 10월에는 임고서원에서 3km 떨어진 우항마을에 터만 남아 있던 포은 생가를 복원했다. 주변에 산책로와 전망대가 있는 소공원도 있다. 포은이 자란 이 마을에는 ‘孝子里’(효자리)라고 새긴 비석이 있다.
19세 때 아버지를 잃은 포은은 묘소에서 3년상을 치른 데 이어 10년 후 어머니가 세상을 뜨자 묘소에서 3년상을 치렀다. 공양왕 원년(1389년)에 나라에서 비석을 세워 그의 효성을 널리 알렸다. 부모의 묘는 이곳에서 5km가량 떨어져 있다.
최무선과학관도 확대한다. 영천 출신인 최무선 장군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2012년 문을 열었다. 1543m²에 2층 규모로 자료와 화약발전사 등으로 꾸몄다. 매년 과학의 날(4월 21일)에 맞춰 꿈나무 과학 잔치를 여는 등 연간 5만 명가량이 찾는다. 영천시는 내년까지 60억 원을 들여 1000여 m² 규모의 영상체험시설을 건립한다. 2018년에는 과학을 체험하는 역사불꽃 놀이마당을 만든다.
조선 중기의 무신인 노계 박인로를 기리는 북안면 도천리 도계서원에는 내년까지 문학관을 건립한다. 27억 원을 들여 484.74m²에 그의 삶과 사상을 엿볼 수 있는 전시장과 강당 등을 짓는다.
내년 하반기에는 영천전투메모리얼파크가 문을 연다. 창구동 일대 2540m²에 3층 규모의 전망 타워와 1만1475m² 규모의 전투체험시설 등을 조성하고 있다. 국립영천호국원이 있는 고경면 인근 2616m²에 4층 규모의 호국기념관을 건립한다. 신재근 영천시 공보관광과장은 27일 “충효 정신과 과학, 문학을 결합한 영천의 독특한 역사문화 자료를 활용해 관광 경쟁력을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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