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성 녹음파일, 30일 국정조사서 공개 가능성… 검사들 “대통령 이렇게 무능할수가” 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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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1월 28일 09시 55분


정호성 녹음파일, 30일 국정조사서 공개 가능성…정치권도 “공개하라” 촉구
정호성 녹음파일, 30일 국정조사서 공개 가능성…정치권도 “공개하라” 촉구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의 녹음파일에 비선실세 최순실 씨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국정을 지시하고 박 대통령이 그 지시를 따르는 정황이 담겨 있다고 채널A가 27일 보도했다.

채널A에 따르면, 정호성 전 비서관의 최측근은 “정 전 비서관의 휴대전화에 최순실 씨가 사실상 박 대통령에게 국정을 지시하고 박 대통령이 그 지시를 따르는 정황이 담긴 녹음파일이 있다”고 주장했다.

최순실 씨가 정호성 전 비서관을 통해 국정 진행 상황 보고를 요구하면, 박 대통령이 정호성 전 비서관을 통해 최 씨의 요구를 그대로 따르겠다는 의사를 최 씨에게 전달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녹음파일 내용을 들은 검사들은 하나 같이 "대통령이 어떻게 이렇게 무능할 수 있느냐"며 개탄했다고 채널A는 지적했다.

정호성 전 비서관의 녹음파일에는 이밖에 최순실 씨가 정 전 비서관을 나무라는 내용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채널A는 "정호성 전 비서관의 녹음파일은 최순실 씨 재판이나 특검 수사 과정, 오는 30일 열리는 첫 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서 공개될 가능성이 있다"며 "녹음파일의 세세한 내용이 공개될 경우 엄청난 파장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검찰은 정호성 전 비서관의 휴대전화에서 발견한 녹음파일을 박 대통령의 범죄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핵심증거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온라인에서는 ‘정호성 녹음파일’ 일부라는 제목으로 확인되지 않은 소문을 정리한 이른바 찌라시가 떠돌고 있다.

그 중 하나를 소개하면 정호성 전 비서관이 박 대통령에게 "최 선생님(최순실)이 말씀하신 내용에 대한 진척 상황과 왜 빨리 안 하는지 알고 싶어 한다. 빨리 처리하라고 하신다"라고 말하자, 박 대통령은 '이번 주 내로 처리될 것 같다. 최 선생님에게 잘 말씀드려라"라고 한다.

최순실과 정호성 전 비서관의 대화 내용도 있다. 최순실이 "그거 어떻게 되었어"라고 묻자 정호성이 "대통령님께 보고했습니다"라고 답한다. 다시 최순실이 "그런데 왜 이때가지 안 해 빨리 독촉해서 모레까지 하라고 해"라고 지시하자 정호성은 "하명대로 하겠다. 내일 대통령께 다시 독촉하겠다" 라고 답한다.

정치권에서도 정호성 녹음파일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이 자기 판단이 없이 최순실 선생님에게 모든 걸 의존한 내용 아닐까요?”라고 관측하며 “공개해야 한다, 국민은 알권리가 있다”며 검찰에 즉각 공개를 촉구했다.

정청래 민주당 전 의원도 “검찰, 정호성 녹음파일 10분만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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