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국정교과서, 친일독재 미화 쟁점…철회 번복, 靑 압력에 후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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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1월 28일 10시 37분


사진=조희연 서울시교육감/동아일보DB
사진=조희연 서울시교육감/동아일보DB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은 28일 청와대가 국정교과서 철회 가능성을 부인한 것과 관련 “청와대의 압력이 있었을 것”이라고 봤다.

조희연 교육감은 이날 SBS라디오 ‘박진호의 시사전망대’와 인터뷰에서 “촛불 민심을 반영해서 교육부 내부에서도 여러 가지 상식을 가진 공무원들 사이에서 그런(국정교과서 철회) 논의가 나왔던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조 교육감은 “국정교과서라는 형식 자체가 시대의 역행이며, 친일독재 미화라는 내용을 둘러싼 쟁점이 있다”면서 “(교육부가) 촛불 민심과 국민들의 여론, 국정교과서에 대한 국민들의 반대를 진지하게 계속 검토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정교과서와 검정교과서 중에 일선 학교에서 선택하도록 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국정하고 검정을 혼용하겠다고 하는 것은 약간의 꼼수라고 생각한다”면서 “일선 학교 입장에서 보면 국정과 검정을 놓고 보면 국정이 무언가 대학 입시에 유리할 것 같은 생각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형식적으로 보면 학교가 자율적으로 선택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우회적으로 국정교과서를 밀어붙이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교육부에서 행정기관으로서 어렵겠지만 조금 강한 입장을 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공개될 현장 검토본에 대해서는 “웹버전으로 나오는데 나온 것 자체를 안 보게 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오늘 어쨌든 현장 검토본 공개 후에 많은 반대 이론을 들으면서 교육부가 훨씬 전향적 태도를 더 강하게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광화문 촛불집회 참석에 대한 학부모들의 안전 우려와 관련해선 “충돌 사태가 나면 그 중에 분명히 다치는 학생들이 나올 텐데 다행히 그 게 아니어서 저희는 정말 다행스럽다”면서 “(학생 안전 차원에서) 안전지원단을 파견했는데, 굉장히 비폭력 평화적으로 진행돼 안전지원단이 거의 할 일이 없다는 것이 정말 행복하다”고 밝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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