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 역사교과서 공개, ‘역사전쟁’ 저자 “박정희 찬가… 5·16 쿠데타 사진도 빼”/국정 역사교과서 현장 검토본 일부.
‘역사전쟁’의 저자 심용환 역사&교육연구소장은 28일 공개된 국정 역사교과서에 대해 “이슈가 되는 것들은 많이 수용하면서 자기들이 하고 싶은 말을 막 쑤셔 넣기 식으로, 음식을 막 섞듯이 만든 되게 희한한 교과서”라고 총평했다.
심 소장은 이날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 “예전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만큼 대놓고 드러내놓고 왜곡하지 않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정 역사교과서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곳은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라면서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찬가라는 걸 누가 봐도 느낄 수 있다”고 꼬집었다.
심 소장은 구체적으로 “민주화운동 쪽 주요내용이 박정희로 가득 차 있다”며 “크게 쓰여 있는 글자도 박정희 정권기의 경제개발, 중화학공업 발전 이런 식”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독재 정권과 싸우는 과정이니까 보통 독재정권의 잘못된 모습과 그리고 반대편에서 싸운 얘기만 써야하는데, 그 얘기를 크게 줄이고 그런 과오가 있지만 경제개발을 정말 열심히 노력을 많이 했다(는 식으로 기술했다). 그동안 쓰지 않았던 포항제철 준공 장면 같은 사진도 넣고, 5·16군사쿠데타 사진 같은 유명했던 사진은 다 뺐다”고 덧붙였다.
그는 민주화운동 챕터에 박정희 정권의 치적이 주를 이뤘고 실제 민주화 운동 얘기는 매우 적다면서 “분량이 아예 비교가 안 된다. 민주화운동의 분량이 이렇게 적은 교과서는 10여 년 만에 처음 봤다”고 혀를 내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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