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선택한 사이버大]4차 산업혁명의 시대, 이젠 SW교육에 달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30일 03시 00분


최재유 미래창조과학부 제2차관 기고

최재유 미래창조과학부 제2차관
최재유 미래창조과학부 제2차관
 18세기 일어난 최초의 산업혁명이 세계 경제의 역사를 새로 쓴 것은 주지의 사실이지만, 교육의 역사마저 새롭게 바꾼 것은 그리 널리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다. 올 6월 타계한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의 주장처럼, 새로운 기계적 생산방식에 걸맞은 인재를 대량으로 양성할 수 있도록 수학, 물리학 등 기초지식을 체계적으로 가르치는 공교육 제도가 산업혁명을 기점으로 뿌리내리기 시작한 것이다. 이렇게 확산된 서구식 공교육 제도는 전기 에너지 기반의 대량생산을 이끈 2차 산업혁명, 컴퓨터와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지식정보 혁명인 3차 산업혁명까지 이어지는 든든한 자양분을 제공하게 된다.

 바야흐로 세계는 이제 ‘제4차 산업혁명’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모든 사람과 사물을 지능적으로 이어주는 사물인터넷과 방대한 양의 빅데이터, 그리고 최적의 판단을 이끌어줄 인공지능을 비롯한 첨단 정보통신기술이 경제·사회 시스템을 효율의 정점으로 이끌어 주는 시대다. 이 모든 것을 가능케 하는 핵심 요소가 바로 ‘소프트웨어’다. 정부도 이러한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2014년 ‘소프트웨어 중심사회 실현전략’을 마련하여, 미래 세대에 대한 소프트웨어 교육 강화를 중점 과제 가운데 하나로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추진된 것이 2018년부터 실시하게 될 초·중등학교의 소프트웨어 교육 의무화다. 이에 대비하여 이미 900여 개의 선도학교에서 소프트웨어 교육을 하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소프트웨어를 가르치는 교사들의 역량 제고를 위한 교원 연수와 교재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 24일부터 30일까지 개최된 ‘2016년 소프트웨어교육 체험주간’은 이러한 소프트웨어교육 활성화가 세계적 트렌드라는 것을 증명하는 기회였다. 소프트웨어교육 체험 주간의 문을 연 ‘글로벌 소프트웨어교육 포럼’에서는 주요 20개국(G20) 국가 중 가장 먼저 소프트웨어교육을 정규교육 과정에 편성한 영국, ‘모두를 위한 컴퓨터 과학’을 위해 4조 원이 넘는 예산을 편성한 미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 등 주요 국가들 또한 미래 세대의 소프트웨어교육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소프트웨어 교육에 대한 우리 학생과 학부모들의 반응도 매우 뜨겁다. 올해 6월과 10월에 개최한 온라인 코딩파티에는 40만 명에 가까운 학생들이 참여해 열기를 더했고, 소프트웨어교육 체험주간 중 실시한 ‘소프트웨어 교육 페스티벌’에도 2만 명이 넘는 인파가 운집했다.

 다가올 지능정보사회를 우리가 얼마나 성공적으로 맞이하게 될 것인가는, 국민소득 3만 달러의 문턱에 정체된 대한민국이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을지를 판가름할 시금석이 될 것이다. 미래의 주역들에게 4차 산업혁명이라는 변혁의 파고를 넘어 성공적인 지능정보사회를 맞이할 수 있는 지식과 지혜를 심어주는 교육, 그것이 바로 오늘날 ‘소프트웨어교육’이 지닌 진정한 의미다.

최재유 미래창조과학부 제2차관
#4차산업혁명#sw#소프트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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