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7월 10일 전남 순천지역 6개 학교 학생 56명은 군부대에 혈서 입대 지원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당시 매산중학교 32명, 순천사범학교 9명, 순천농림학교 7명, 순천중학교 4명, 순천공업중학교 3명, 순천고등공민학교 1명이었다. 이들은 현재 고등학교 1∼2학년 나이였다.
학생들은 이틀 뒤 순천 행동우체국 앞에서 출정식, 시가행진을 거행한 뒤 육군 15연대에서 9일간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하동 화개전투 등에 참여했다.
이들은 풍전등화에 처한 나라를 구하기 위해 책을 놓고 총을 잡았다. 순천지역 학도병 56명 가운데 현재 생존자는 한 명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순천시는 29일 오후 4시 매산고등학교 입구 벽면에 설치된 6·25 참전 학도병 충혼벽화(사진) 제막식을 가졌다. 충혼벽화는 6·25전쟁 당시 자원입대해 전쟁에 참여했던 순천지역 학도병의 충혼 정신을 선양하며 원도심의 도시재생을 위한 역사문화자원으로 계승하기 위해 마련됐다.
충혼벽화는 가로 52m, 세로 2∼5.2m 크기로 학도병 56명 명찰과 태극기, 책, 북에서 남침하는 탱크 등이 그려져 있다. 충혼벽화 오른쪽에는 충혼정신을 기리는 폭 10m 크기의 황동조형물이 있다. 또 1910년부터 1950년대까지 순천 옛 도심의 사진과 도시재생을 염원하는 작품들이 채워져 있다. 충혼벽화에는 야간조명을 설치해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조충훈 순천시장은 “그동안 순천사범학교 등이 없어져 학도병들의 정신을 기리는 충혼시설이 매산고에만 남아 있는 상황이 안타까웠다”며 “충혼벽화는 6개 학교 학도병들의 희생정신과 호국정신을 새기는 시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