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초등학생과 중학생의 수학, 과학 국제 순위가 모두 떨어졌다. 두 과목에 대한 자신감과 흥미도는 여전히 최하위권이었다. 국제교육성취도평가협회(IEA)가 29일 발표한 ‘수학, 과학 성취도 추이 변화 국제비교연구(TIMSS)’ 2015년 평가 결과에 따르면 한국은 2011년 과목별로 1∼3위였다가 2∼4위로 모두 한 계단씩 떨어졌다.
TIMSS는 학생들의 수학과 과학 성취도를 국제적으로 비교하기 위한 연구로 4년마다 실시된다. TIMSS 2015는 49개국 초등학교 4학년 약 31만 명, 39개국 중학교 2학년 약 27만 명이 참여했다. 한국은 299개교에서 9978명이 참가했다.
한국 초4는 수학이 2011년 2위에서 지난해 3위로, 과학은 1위에서 2위로 떨어졌다. 중2는 수학은 1위에서 2위로, 과학은 3위에서 4위로 하락했다.
초4는 수학과 과학 모두 2011년보다 평균 점수가 올랐지만 싱가포르의 벽을 넘지 못했다. 수학은 평균 605점→608점, 과학은 587점→589점으로 상승했다. 그러나 싱가포르는 수학은 평균 606점(1위)→618점(1위), 과학은 583점(2위)→590점(1위)으로 상승폭이 더 컸다.
중2 수학과 과학 평균 점수는 모두 떨어졌다. 수학은 613점→606점, 과학은 560점→556점으로 하락했다. 반면 싱가포르는 수학은 611점(2위)→621점(1위)으로 뛰어올랐고, 과학은 1위를 유지하면서 점수가 590점→597점으로 상승했다. 과학에서 2011년 4위(558점)였던 일본은 2015년 2위(571점)로 올랐다. 조지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글로벌교육본부장은 “싱가포르는 일정 성취수준이 안 되면 다음 학년으로 진급시키지 않는 등 학력을 매우 강조한다”고 말했다.
한국 중2 수학은 TIMSS가 시작된 1995년 3위에서 1999, 2003, 2007년 2위, 2011년 1위로 상승세를 이어가다 2015년 2위로 내려갔다. 과학은 1995년 4위, 1999년 5위, 2003년 3위, 2007년 4위, 2011년 3위로 오르락내리락하다 2015년 4위로 내려갔다. 초4는 TIMSS에 1995, 2011년 참여했는데 두 해 모두 수학은 2위, 과학은 1위였다.
수학과 과학에 대한 흥미와 자신감이 떨어지는 문제는 이번에도 반복됐다. ‘나는 수학(과학) 공부하는 것이 즐겁다’ ‘나는 학교에서 수학(과학)을 배우는 게 기다려진다’ 등을 물은 흥미도 조사에서 초4 수학(8.9점)은 조사 대상 중 꼴찌(대만과 공동)였다. 과학(9.5점)은 슬로베니아 핀란드 키프로스 다음으로 하위였다.
‘나는 대체로 수학(과학)을 잘한다’ ‘수학(과학)은 나를 긴장하게 한다’를 묻는 자신감 조사에서 수학(9.1점)은 48위(일본과 공동), 과학(9.1점)은 꼴찌였다. 교육부는 “자신감 점수가 2011년보다 수학은 0.1점, 과학은 0.3점 높아졌다”고 했지만, 수학과 과학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은 턱없이 부족하다. 중2도 수학 자신감과 흥미도가 최하위권이었지만 2011년 조사 때보다는 각각 0.4점, 0.2점 상승했다. 교육부는 “자신감과 흥미도가 낮은 건 성취수준이 높은 동양권 학생들의 공통적인 특징”이라면서도 “수업과 평가 방법을 학생 중심으로 개선해 학생들이 공부를 즐겁게 생각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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