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공립 어린이집에 들어가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다문화 가정의 자녀이거나 부모가 장애인인 경우에는 국공립 어린이집에 들어갈 수 있는 우선권이 주어진다. 하지만 정작 유아 본인이 장애아인 경우에는 그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장애아를 둔 부모는 장애 자녀를 가진 것만으로도 힘겹다. 자녀를 원하는 보육시설에 넣지 못한다면 얼마나 더 막막한 심정이 될까. 유치원은 장애 유아에게 입학 우선권을 주고 있는 데 비해 어린이집은 이를 외면하고 있다. 만일 관계당국이 ‘장애 유아는 장애아를 위한 어린이집이 있으니 그리로 가면 될 게 아닌가’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큰 오산이다. 최근 특수교육의 흐름이 통합교육임을 고려할 때 장애 어린이집과 일반 어린이집을 고르는 선택권은 장애 부모에게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 보건복지부는 3자녀 이상 맞벌이 가구의 자녀는 최우선으로 어린이집에 보낼 수 있도록 했다. 그런데 왜 장애 유아의 입학은 계속해서 강 건너 불 보듯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장애 유아에게도 국공립을 포함한 모든 어린이집에 입학 우선권이 부여되기를 강력히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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