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자 A16면 ‘초등생 쉬는 시간 언어폭력 많다’는 초등학생들의 언어폭력 실상을 잘 보여 줬다. 중·고등학생의 학교 폭력은 줄었는데, 초등학생의 폭력은 늘어났다니 놀랍다. 어린 학생들의 학교 폭력이 늘었다면 이유가 있을 법한데 상세한 보도가 없어 아쉬움이 있다. 어린이들이 사소한 이유로 싸울 수도 있고, 그 과정에서 단순한 폭력이 발생할 수도 있다.
그런데 피해를 당한 초등학생 비율이 중·고등학생에 비해 2, 3배 높다면 심각한 일이다. 교육부 관계자가 초등학교에 전문 상담교사를 배치하고 정신의학적 지원을 강화한다고 했는데, 과연 이런 대책으로 학교 폭력이 줄어들까 의구심이 든다.
쉬는 시간에 일어나는 언어폭력의 증가가 일시적 현상은 아닐 것이다. 과다한 학습 강요, 스마트폰의 사용, 폭력적인 미디어에의 노출, 마음껏 뛰어놀지 못한 스트레스가 폭력의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요즘 초등학생들의 폭력 형태는 어른들이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달라졌다. 때리고 꼬집는 직접 폭력보다 언어폭력, 사이버 폭력은 간접적이지만 그 영향은 엄청 심각하다.
사이버 폭력으로 인해 우울증을 앓거나 위험한 선택을 하는 경우도 있다. 폭력 피해가 일어나는 교실이나 복도, 놀이터, 학원 주변에 어른들이 관심을 기울이고 지도할 필요가 있다. 어린이는 어떤 경우라도 폭력에 노출되면 안 되며 밝고 건강하게 자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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