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갱이’ 낙인효과 만든 악인”…‘박정희 흉상 훼손’ 30대, 경찰에 입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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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2월 11일 14시 42분


사진=동아닷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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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전 대통령의 흉상을 훼손한 30대가 특수손괴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지난 4일 서울 영등포구의 문래근린공원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흉상을 훼손한 최모 씨(32)를 특수손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1일 밝혔다.

최 씨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흉상에 붉은색 스프레이를 뿌리고 망치로 수차례 내리친 혐의를 받는다. 최 씨는 흉상 아래 1.8m 높이 기둥에 ‘철거하라’, ‘5·16 혁명 발상지’라고 적기도 했다.

최 씨는 경찰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흉상을 훼손한 이유에 대해 잘못된 역사인식을 바로잡기 위해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앞서 최 씨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흉상을 훼손한 뒤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박정희 흉상 철거 선언문’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최 씨는 해당 글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은) 경제발전을 빌미로 수많은 비민주적 행위와 법치를 훼손한 인물”이라면서 “한국 사회에 ‘빨갱이’라는 낙인효과를 만들어낸 악인”이라고 적었다.

이어 “정치인은 숭배돼서는 안 되며, 잘못된 역사의식을 바탕으로 누군가의 업적을 상징하고 기념하는 모든 행위는 근절돼야 마땅하다”면서 “망치로 수차례 내리친 흉상(胸像)은 흉상(凶像)이 됐다. 흉상(胸像) 철거에는 근거가 없겠으나 흉상(凶像) 철거엔 근거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일에는 백모 씨(48)가 경북 구미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추모관에 불을 질러 영정을 포함한 내부가 타기도 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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