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리더 인터뷰]이영활 관장 “유익하고 재미있는 프로그램으로 명품 과학테마파크 만들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12일 03시 00분


이영활 국립부산과학관장

이영활 국립부산과학관장. 그는 소외계층과 과학체험시설이 부족한 오지의 청소년들에게 더 많은 과학체험 기회를 주고 싶다고 했다. 국립부산과학관 제공
이영활 국립부산과학관장. 그는 소외계층과 과학체험시설이 부족한 오지의 청소년들에게 더 많은 과학체험 기회를 주고 싶다고 했다. 국립부산과학관 제공
 국립부산과학관이 11일 개관 1주년을 맞았다. 부산과학관은 10년 전 ‘미래꿈나무들에게 최고의 과학관’이란 슬로건으로 시작된 부산시민 유치운동의 결과물이다. 114만 명의 서명과 과학문화 확산을 위해 발족된 과학관 후원회 등이 뒷받침됐다.

 지난달 27일에는 누적관람객 100만 명을 돌파했다. 국립대구과학관이 1년 7개월, 국립광주과학관이 2년 3개월 걸려 올린 성과를 1년도 안돼 달성했다. 자체 수입도 목표 대비 136%를 기록해 동남권 대표 과학관으로 위상을 높였다.

어린이와 학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는 부산 기장군 국립부산과학관. 국립부산과학관 제공
어린이와 학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는 부산 기장군 국립부산과학관. 국립부산과학관 제공
 부산과학관이 단기간에 과학교육체험의 요람으로 떠오른 데는 시민들의 힘도 컸지만 이영활 초대 국립부산과학관장(57)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미래창조과학부는 부산과학관 개관 당시 관장을 공모했으나 적임자가 없어 재공모를 준비 중이었다. 이때 이 관장이 추천됐고 그도 흔쾌히 승낙했다. 2014년 7월 부산시 경제부시장에서 명퇴한 뒤 부산외국어대 석좌교수로 있던 그는 부산에 명품 테마파크 하나쯤 있어야 하지 않느냐는 욕심에 힘든 길을 택했다. 미래의 주인공인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제대로 된 과학관을 만들어보자고 마음을 다잡았다.

“부산에는 다행히 과학관 개관 3년 전부터 수학 과학창의체험관인 ‘궁리마루’가 운영되고 있어서 노하우가 많았지요. 제겐 큰 행운이었습니다.”

 그는 과학관 운영에 가장 중요한 요소가 인적자원이라고 여겼다. 전문성과 사명감을 가진 과학강사와 과학해설사 확보에 주력했다. 5개월 이상 교육과정을 이수한 과학해설사 500여 명을 양성한 뒤 170여 명을 채용했다. 이 가운데는 석박사급 전문 강사 25명도 포함됐다.

 프로그램은 딱딱함을 피해 체험형으로 꾸미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과학을 어렵게만 생각하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재미를 주기 위해서였다. 전시물은 패널 위주가 아닌 버튼을 누르는 ‘핸드 온’이나 게임 또는 탑승을 통해 즐기는 ‘보디 온’ 방식으로 설치했다. 전문해설 인력에 다양한 체험형 전시물, 흥미로운 교육프로그램이 빚어낸 과학이야기는 신비함과 오묘함 그 자체였다.

 “지역 인재 양성에는 지역 산업과의 연관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지역사회와 연계한 다양한 주제의 기획전이 관심을 이끌어내는 데 주효한 것 같습니다.”

 직원과의 소통을 통해 ‘부산의 과학자, 장영실전’ ‘가상현실(VR) 체험전’, 부산불꽃축제를 기념하는 ‘불꽃 속 과학이야기’, 부산국제모터쇼와 연계한 ‘고 고 신나는 레이스’ 등 부산의 특색을 반영한 전시회를 기획해 인기를 끌었다.

 방학을 맞아 내년 1월부터는 수학과 과학 기초실험 및 체험수업인 ‘창의탐구’와 화학, 생물, 전자물리 등 테마별 집중탐구 수업인 ‘심화탐구’, 3차원(3D) 공학, 아두이노, 골드버그와 같은 ‘EnS 집중탐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16일부터 내년 4월 초까지는 부산의 주력 산업인 영화에 과학이야기를 입힌 ‘영화 속 과학이야기’란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내년 일본에서 열리는 세계과학관 정상회의 프로그램인 ‘지구의 행복 프로젝트’ 준비에 여념이 없는 이 관장의 바람은 소외계층과 과학시설이 부족한 지역의 청소년들에게 더 많은 체험과 관람의 기회를 주는 것이다. 현재 운영하고 있는 휴관일 장애인 초청과 찾아가는 두드림 프로젝트를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관람객이 없으면 과학관도 없습니다. 유익하고 흥미진진한 프로그램으로 명품 과학테마 파크를 만들겠습니다. 따뜻한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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