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올림픽대로에서 타이어 펑크로 정차해있던 택시를 화물트럭이 덮쳐 2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2일 서울 동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반경 서울 영등포구 올림픽대로 김포 방향 여의상류 나들목 부근 마지막 차로에서 4.5t 트럭이 정차해있던 택시를 들이받았다. 차량 바깥에 나와 있던 택시기사 고모 씨(61)와 승객 김모 씨(47)는 그 자리에서 숨졌다.
경찰은 사고 현장에서 타이어와 공구 등이 발견된 점에 비춰 고 씨 등이 펑크 난 타이어를 교체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현장에서 안전 삼각대는 발견되지 않았다. 도로교통법상 도로에서 차량이 갑자기 고장 나면 야간의 경우 차량 후방 200m 이상 거리에 안전 삼각대를 설치해야 한다.
사고 직후 출동해 현장을 수습하던 구급대원 정모 씨(35)도 지나던 차량에 치이는 사고도 일어났다. 석모 씨(28)가 운전하던 승용차는 사고 현장을 미처 발견하지 못해 정 씨를 들이받은 것으로 보인다. 정 씨와 석 씨 모두 이 사고로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첫 사고를 낸 트럭 운전자 손모 씨(50)는 경찰 조사에서 음주운전이나 졸음운전 가능성을 일절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고가 난 도로에 갓길이 따로 없다보니 사고가 더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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