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시내버스 운전기사로 취업시켜주는 대가로 구직자한테 돈을 받아 챙긴 혐의(업무상 횡령 등)로 부산 시내버스 업체 전 노조지부장 김모 씨(55) 등 4개 버스업체 노조의 전·현직 간부 4명을 구속하고 1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김 씨 등에게 돈을 건네고 시내버스 운전기사 취업을 부탁한 혐의로 박모 씨(40) 등 3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 등은 2010년 3월부터 올해 9월까지 박 씨 등 39명에게서 시내버스 운전기사 취업 청탁을 받고 그 대가로 모두 3억9000만 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씨 등은 한 명당 500만~1800만 원을 받고 취업을 알선했다. 돈을 건넨 39명 가운데 26명이 시내버스 운전기사로 취업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결과 김 씨 등은 시내버스 운전기사 채용이 공개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노조 대표가 채용 후보자를 추천하면 사측이 이를 받아들이는 관행을 악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노조 지부장은 3년마다 선거를 통해 선출되며 입사자 추천, 징계권, 배차관리권, 장학금 지급 대상자 추천 등의 권한을 갖고 있다. 이들은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 조합원의 흠집을 잡아 회사에 통보해 해고한 뒤 구직자한테 돈을 받고 빈자리를 채우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다른 버스 업체에도 비슷한 범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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