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주화운동 당시 첫 계엄군 집단발포가 이뤄져 시민군과 교전이 이뤄졌던 광주 금남로에 위치한 전일빌딩에서 헬기에서 발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총탄 흔적 80개가 발견됐다.
13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 동구 금남로 전일빌딩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5·18 민주화운동 당시 총탄흔적 3차 조사를 진행했다. 국과수 총기실장은 전일빌딩 10층 내부 기둥에서 총탄 흔적 50개, 내부 천정에서 총탄 흔적 30개를 발견했다.
전일빌딩은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이 항쟁 방안을 논의하거나 시민들이 은신 장소로 사용해 5·18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장소 중 하나다. 당시에는 10층 전일빌딩은 금남로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다.
이날 감식에서 발견된 총탄 흔적은 수평에서 발사된 궤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10층 총탄 흔적은 모두 금남로 방향에서 발사된 것으로 분석된 것으로 전해졌다. 10층 총탄흔적은 전일빌딩 주변에 높은 건물이 없었던 것을 감안하면 비슷한 높이에서 날아가던 헬기에서 기총소사를 한 것으로 추정된다.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이 헬기를 타고 시민에게 실탄 사격을 했다는 증언은 있었지만 공식 기록은 없다. 분석 결과 사실로 확인되면 생존자 등의 증언으로만 존재했던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헬기 기총사격을 36년 만에 입증할 수 있는 첫 증거다.
국과수는 앞서 1, 2차 조사에서 전일빌딩 외벽에서 총탄흔적 20여 개를 찾았다. 한편 지역에서는 광주도시공사 소유인 전일빌딩의 원형보전이나 리모델링 여부 등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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