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롯데백화점-갤러리아 등 ‘빅4’… 지역상품 구매실적 3%대 불과
지역기여도 가이드라인 7% 못미쳐
대전지역 백화점과 대형할인마트 등이 연 2조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역환원율이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갤러리아타임월드점(왼쪽)과 롯데백화점 대전점. 대전시 제공
“그렇게 많이 이용해줬는데….”
대전지역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이 많은 돈을 벌면서도 지역 상품 구매나 기부는 쥐꼬리만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사실은 대전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 최선희 의원과 대전 서구의회 이한영 의원이 최근 시청과 구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하면서 입수한 자료에서 드러났다.
최 의원에 따르면 대전의 롯데백화점 대전점과 갤러리아 타임월드점, 세이백화점 등 ‘빅4’ 대형 백화점의 지역 상품 구매실적은 3%대로 지역 기여도 가이드라인인 7%에 한참 못 미친다.
대전시는 2014년 지역 대형 유통업체의 지역사회 기여 및 협력내용을 구체화하기 위해 지역 상품 구매, 지역 인력 고용 등 6개 지표를 설정했으나 이들의 기여도는 나아지지 않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빅4’ 백화점 외에도 홈플러스, 롯데마트, 이마트 등의 14개 대형마트의 2015년 매출실적 대비 지역 상품 구매실적도 5∼6% 수준에 불과했다. 또 공익사업 참여도도 2014년 55억 원, 2015년 57억 원으로 총 매출액의 0.27%(가이드라인 0.35%)에 불과했다.
이들 업체의 소재지 기초자치단체에 대한 공헌은 더욱 야박한 수준이다.
서구의회 이 의원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대전점과 갤러리아 타임월드점, 이마트(둔산점 월평점), 홈플러스(둔산점 탄방점) 등의 지난해 매출액은 7815억4720만 원인 반면 소재지인 서구에 기부한 금액은 1억1185만 원으로 매출액 대비 0.00015%에 불과했다.
롯데백화점 대전점의 경우 2013년 매출액 3213억 원에 기부는 1억4500만 원으로 0.00045%였으나 2014년에는 0.000299%(9100만 원), 지난해에는 0.000159%(4600만 원)로 매년 기부액이 줄어들고 있다.
갤러리아 타임월드점은 2013년 매출액 1249억 원에 지역 기부는 2200만 원에 그쳤으며 2014년에도 1602억 원의 매출에 지역 기부는 2900만 원에 그쳤다.
이런 상황은 이마트나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도 마찬가지다. 이마트 둔산점은 지난해 1160억 원, 월평점은 1053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지역 기부액은 각각 1067만 원과 765만 원에 그쳤다. 홈플러스 둔산점(667억 원)과 탄방점(341억 원)도 지난해 270만 원과 191만 원만 서구에 기부했다.
최 의원은 “연 2조 원 이상의 돈을 대전에서 벌어가고 있는데도 지역 상품을 적극적으로 구매하지 않고 공익사업 참여 실적도 저조한 것은 대형 유통업체와 특히 ‘빅4’ 백화점이 지역사회 공헌에 대한 의지가 없기 때문”이라며 “지역 유통업 상생 발전을 위해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이 지켜질 수 있도록 강력한 행정지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도 “서구 지역 대규모 점포의 지역 기부 금액을 포함한 공익사업 참여 실적이 낮다”며 “이는 지역사회와 상생협력하려는 대규모 점포들의 인식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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