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성탄절입니다. 세상은 분노와 불신으로 어지럽지만, 그래도 기쁜 성탄절을 기원합니다. 기독교를 믿건, 믿지 않건 성탄절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고 나를 둘러싼 사람들과 사랑을 확인하고 나누시기 바랍니다.
이번 성탄절에는 캐럴은 아니지만 성탄절이면 찾게 되는 ‘Last Christmas’가 어울릴 것 같습니다. ‘지난번 크리스마스에 너에게 내 마음을 줬는데, 너는 그것을 짓밟아 버렸어. 다시는 그런 눈물을 흘리지 않기 위해 이번에는 신뢰할 수 있는 사람에게 내 마음을 줄 거야!’ 하는 노랫말 때문이죠. 신뢰 형성을 시작할 때에는 신뢰를 얻고 싶은 쪽이 훨씬 더 바쁩니다. 인간이 상대방을 신뢰하기로 결정하려면 다음과 같은 요소들이 필요하니까요.
△안정성: 신뢰를 얻으려면, 가장 먼저 상대방에게 안정감을 줘야 합니다. 불안은 신뢰와 반비례합니다.
△공통점: 비슷한 점과 함께 나눌 수 있는 것이 많아야 신뢰를 얻기 쉽습니다.
△상호 이익: 상대방만을 위해서라는 말은 아무도 믿지 않습니다. 함께하는 것이 서로에게 이득임을 보여주어야 하죠.
△호의와 친절: 상대방을 좋은 사람이라고 판단하는 첫 번째 조건은 나를 좋아해 주고 나에게 잘해 주는 것입니다.
△능력: 아무리 착해도 무능력하면 별로 필요가 없습니다. 내 이익에 도움이 안 되니까요.
△예측 가능성: 일관적으로 진실되고 도덕적인 태도를 보여서 상대방이 나의 언행을 예측할 수 있게 해줘야 합니다. 그러려면 작게 약속하고 크게 지켜야 하죠.
△의사소통의 정도: 상대방이 요구하는 것보다 더 잦고 깊은 의사소통을 할 때 신뢰의 문은 더 활짝 열립니다.
깨진 신뢰를 회복하는 것은 훨씬 더 어려운 일입니다. 신뢰 회복은 결국 배신을 당했던 사람의 손에 달렸습니다. 왜 내가 상대방을 다시 신뢰하겠다고 결정하는 것인지, 스스로를 잘 이해해야 하죠. 대부분의 경우는 결국, “최선은 아니지만 다른 대안보다는 나아서 다시 함께하기로 ‘내가’ 결정한다!”입니다. 신뢰의 문제가 아니라 필요성과 유용성의 문제임을 확실하게 인식해야 합니다. 또한 신뢰를 잘 재건하려면 ‘내가’ 다음과 같은 요소들을 키워야 합니다.
△위험 감수 능력: 상황을 객관적으로 잘 파악해서 위험 요소들의 가능성과 그에 대한 대책들을 마련하는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현실 적응 능력: 성숙한 인간이 융통성이 있고, 성숙의 조건은 인내, 이타심, 승화, 유머입니다.
△관계 역학의 이해: 신뢰를 회복하려 애쓰는 사람은 약자이고, 배신당했던 나는 갑자기 ‘갑’이 됩니다. 진정 신뢰 회복을 원한다면 약자를 도와줘야 합니다. 돕지 않으면서 신뢰를 요구하는 것은 처벌 혹은 억압이죠.
필요 없으면 빨리 다른 사람을 찾아야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Last Christmas’의 노랫말처럼 ‘다시 입 맞춰 주면 또 속을 것’임을 압니다. 다른 대안이 없다면 얼른 위험 감수 능력, 현실 적응 능력 등을 발휘해 사랑과 평화를 이뤄야 합니다. 그래야 성탄절의 의미를 실현하는 동시에 내가 잘난 사람이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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