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 파워기업]야생초 이용 항노화 건강식품 생산… 2020년 ‘20억 매출’ 도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19일 03시 00분


<47> ㈜ 산엔들

쇠비름을 이용해 그린식물성 오메가 3을 생산하는 산엔들 제조공장.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쇠비름을 이용해 그린식물성 오메가 3을 생산하는 산엔들 제조공장.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참 멀었다. 내비게이션의 도움을 받아도 찾기 힘들 정도로 외딴곳이었다. 도농(都農) 상생 특허기업인 ㈜산엔들(대표 박덕선)은 경남 산청군 차황면 신차로 2000번길 89(상중리)의 시골마을 꼭대기에 자리 잡고 있었다. 해발 430m. 동쪽으로 황매산이 버티고 선 가운데 남서쪽으로는 멀리 지리산 천왕봉이 눈에 들어왔다. ‘수레(車)로 황금(黃)을 실어 날랐다’고 전해지는 풍요의 고장 차황면은 친환경 ‘메뚜기 쌀’로도 유명하다.

 야생초를 이용해 항노화 건강식품을 생산하는 산엔들 사무실에는 특허증, 인증서, 협약서가 가득 진열돼 있었다.

 박 대표가 갖고 있는 특허는 ‘식물성 오메가 한방(韓方) 발효환 제조방법’ 등 여러 건이다. 그는 약용식물관리사, 힐링 원예지도사, 숲 해설가, 야생초 연구가에 시인이기도 하다. 생태운동가로 활약하다 친환경 농산물 가공업체 대표로 변신했다. ‘풀꽃과 함께하는 건강약초 126선’ 등 책도 냈다.

 13일 오후 박 대표는 진주의 바이오진흥원에 다녀오는 길이었다. 14, 15일은 국립 경상대에서 해썹(HACCP·식품안전관리인증) 교육을 받는 등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산엔들을 떠받치는 힘은 회사 주변에서 생산되는 쇠비름과 들깨다. 이 지역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재료 ‘공급책’이자 사업 동반자. 참깨는 공급이 달려 인근 지역에서도 가져온다.

 이들 친환경, 무공해 식물을 주 재료로 항노화 기능이 뛰어난 그린식물성 오메가 3캡슐, 순식물성 오메가 젤리(쇠무릎, 숨편한, 총명 등 3종), 그리고 ‘황매산 생 들기름’과 ‘황매산 맑은 참기름’ 등을 생산하고 있다. 모두 인기 상품이다.

 그린식물성 오메가 3은 쇠비름과 들깨에 비타민을 가미한 특허상품. 식물성 오메가 3을 상품명으로 사용한 것도 이 회사가 처음이다.

 숨편한 젤리에는 도라지, 모과, 수세미가 들어가고 총명 젤리는 석창포, 원지, 백복령이 재료다. 들기름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볶지 않고 원적외선으로 말려 냉압착으로 짜낸다. 오메가 3이 산엔들의 주력 상품이라면 젤리는 파생 상품, 그리고 기름은 효자 상품이다.

 이 회사는 한때 경찰의 수사를 받았다. 재료와 제조 과정, 효능에 대한 의심 때문이었다. 박 대표는 지금도 경찰의 ‘무지’에 응어리가 남아 있었다.  

 산엔들은 온라인 직판과 특산물 판매장, 그리고 홈쇼핑 등을 통해 판매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국내외 식품박람회장도 부지런히 뛰어다닌다. 미국과 중국, 호주와 일본, 필리핀 등도 판매시장이다. 특히 최근 개발한 한방 발효환 3종의 미국 수출은 성사 단계다.

 매출액은 많지 않다. 지난해엔 1억500만 원, 올해는 3억 원에 약간 못 미친다. 특히 시설 확충, 특허 관리, 임상 실험 때문에 영업이익은 내기 어렵다. 2020년 매출 목표는 20억 원. 그러나 이향만 총괄이사(59)는 “식물성 오메가 3의 중국 수출만 순조롭게 진행되면 연간 4000만 달러 매출도 문제없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 대표는 “고유의 기술로 특허 제품을 만들어 시장을 공략하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 시골의 어르신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귀촌 인구가 늘어나는 농촌을 건설하고 싶다”고 말했다. 055-974-3311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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