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서 20년 가까이 논술학원 운영과 함께 생태운동을 하다가 6년 전 사업을 시작할 때 찬성하는 사람은 없었다. 고집을 피워 사업에 뛰어들고 산과 들에서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의 생명 이야기로 사계절을 보냈다.
어린 시절 어르신들이 가르쳐 주었던 약초 한 포기, 산나물 한 포기로 생명을 유지하는 삶의 지혜. 그 작고 질긴 것들이 현대인의 삶을 회복시키고 치유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지금까지 나를 키운 것이 고향의 산야(山野)라는 것을 알고는 약초 연구를 시작해 책을 내고 제품을 만들고 특허 등록을 하고 인증을 받았다.
‘우리 몸은 자연 그 자체이므로 자연성을 되살리는 것이 최선의 건강법’이라는 경영이념을 세웠다. 어르신들과 작목반을 만들어 힘을 덜 들이고 지을 수 있는 들깨, 쇠비름 농사를 시작해 소득을 안겨주고 회사는 조금씩 자라고 있다.
‘의사 없는 병원’으로 불리는 숲에서, 순환하며 이치에 맞는 삶을 회복하는 사업을 펼치고 싶다. 고향 마을에 귀향한 장년들이 넘치고 앵두나무 아래 아이들 웃음소리가 낭랑한 시골. 그 모습을 회복하고 나면 우리 회사엔 많은 사람이 깃들어 함께 살아갈 것이다. 그날을 굳게 믿으며 지금 봄을 만드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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