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통신대(총장 직무대리 김외숙)는 국내 최초의 국립 원격 대학으로 1972년 서울대 부설로 설립됐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설립된 개방대학(open university)으로, 현재 세계 10대 원격 대학 중 하나로 손꼽히며 메가 유니버시티(Mega University)로 성장했다.
방송대는 매년 9000명 이상의 학생이 재입학하는 등 ‘다시 찾는 국립대’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이는 △착한 등록금(37만 원 내외) △75만 동문 파워 △국립 4년제 대학의 고품질 교육 △언제 어디서나 가능한 스마트 강의 △전국 48개 대한민국 방방곡곡 캠퍼스 △블렌디드 러닝(Blended Learning·온라인과 오프라인 수업을 결합)을 통한 일-학습 병행의 자기계발 최고 대학 등이 이유로 꼽힌다.
○ 우수한 커리큘럼… 고학력자들도 주목
방송대는 원격 교육과 대면 교육을 적절히 결합한 블렌디드 러닝을 통한 교육과정을 제공하고 있다. 기본은 온라인 강의다. 방송대의 모든 온라인 강의는 스마트폰, 태블릿PC를 이용한 U-KNOU+(유노우플러스) 앱을 통해 학습할 수 있다.
방송대는 오프라인 출석 수업과 출석 시험을 운영하고 있다. 방송대는 전국 48개 캠퍼스(1개 대학본부, 13개 지역 대학, 3개 학습센터, 31개 학습관)를 운영해 재학생들의 오프라인 학습과 활동을 지원한다. 전국에 구축된 학습 공간(지역 대학, 학습센터, 학습관)에서는 대면 교육이 이뤄지고 도서관, 전산실 등 학습 지원 시설뿐만 아니라 스터디룸, 학생회·동아리 사무실 등 학생 활동 공간도 제공한다.
방송대는 엄정한 학사 관리로도 유명하다. 이 때문에 학습할 때는 다소 힘이 들 수 있지만 전문 지식을 확실하게 쌓을 수 있어 사회적으로 졸업생의 전문성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 원격 교육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선배가 후배에게 자신의 학습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하는 멘토링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방송대는 한 학기 등록금이 인문·사회 계열은 35만 원 정도고, 자연·교육 계열은 37만 원 정도다. 일반 대학과 비교해 10분의 1 수준으로 저렴하다. 또 장학금 혜택도 많다. 성적우수, 기초생활수급, 장애인 등 연간 7만∼8만 명에게 장학금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장학생 선발 기준도 완화해 수혜자를 확대했다. 소득계층 10분위 중 기초생활수급자부터 8분위까지 혜택을 주는 국가 장학금도 이용할 수 있다. 등록금이 저렴하기 때문에 요건만 충족하면 기초생활수급자∼6분위까지는 등록금 전액을 받을 수 있고 7, 8분위는 등록금의 90%까지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만 70세 이상에게 제공하는 실버장학금, 만 24세 이하 청년에게 주는 청년장학제도도 있다.
방송대는 우수한 교수진·전문가를 꾸준히 영입해 양질의 강의 콘텐츠를 제작하는 등 커리큘럼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교한 분석을 바탕으로 제작된 콘텐츠는 별도로 구성된 학생들의 모니터링을 통해 피드백을 받는다.
다른 대학을 졸업한 이들도 방송대를 찾아 다시 공부하고 있다. 학사학위를 소지한 신·편입 지원자가 매년 약 1만2000명, 전문학사학위를 소지한 신·편입 지원자는 약 2만4000명에 달한다.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를 졸업한 지원자도 많다. 2016학년도 1학기 편입생 2만342명 중 서울대 졸업자가 215명, 고려대 졸업자 164명, 연세대 졸업자가 155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방송대 학부 편입생 중 석사 학위자 비중이 2014학년도 3.3%, 2015학년도 4.5%, 2016학년도 5.4%로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는 등 고학력자들의 입학이 늘고 있다. 서울대 의대와 대학원을 졸업한 후 방송대 바이오정보·통계학과 대학원에서 공부하고 있는 남상건 분당서울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는 “방송대는 직장 생활을 하면서 공부할 수 있고 학비가 저렴한 데다 교수진도 훌륭하다는 점 등 다양한 장점이 있다”라며 “의학 연구나 논문 작성 시 방송대에서 배운 정보통계학적 지식을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 매년 9000여 명 다시 찾는 국립대
방송대에 재입학하는 학생이 많은 이유는 수요자 중심의 학사제도로 학생들이 일과 학습을 병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직장인 학생들은 출석 수업에 나오기 어렵고, 출장이나 해외 근무 중인 경우도 많아 다양한 상황에 대한 대체 안이 마련돼 있다. 출석 시험에 참석하지 못하면 대체 시험을 보거나 과제물로 대체할 수 있다.
일-학습 병행이 가능한 학사제도를 바탕으로 방송대는 44년간 63만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또 현재 재학생이 12만 명에 이르는 등 동문이 75만 명에 달한다. 정치인, 대학교수, 의사, 최고경영자(CEO), 법조인, 공무원, 여성 리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제20대 국회의원 중 방송대 출신은 24명에 이른다. 2014년 기준 대한민국 고위공무원단 출신대학 6위, 2015년 6기 민선 기초지방자치단체장 출신 1위 대학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또 방송대는 여성 비율이 70%가 넘는 만큼 방송대 출신 여성 리더가 많다. 이금형 서원대 교수(전 부산지방경찰청장·법학과), 정홍자 안양시청소년육성재단 대표이사(유아교육과) 등은 대표적인 방송대 여성 동문이다.
방송대는 현재 영국, 일본, 중국, 이스라엘, 스페인, 콩고민주공화국 등 16개국 21개 대학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원격 교육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교육 콘텐츠를 기획·제작·송출하는 디지털미디어센터(DMC)는 방송, 인터넷, 모바일을 통한 이러닝을 통합 운영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해외 여러 대학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방송대는 외교부 산하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함께 2014년부터 3년간 콩고민주공화국에 원격 교육 모델 전수 사업을 벌이기도 했다. 또 유네스코 사업으로 짐바브웨, 모잠비크, 르완다 등에도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원격 교육 모델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 100% 온라인 교육 방송대 프라임 칼리지
2012년 4월 선취업·후진학 및 평생교육 강화를 목적으로 설립된 방송대 프라임칼리지는 학위 과정(금융·서비스학부, 첨단공학부)과 비학위 과정으로 운영되고 있다.
‘선취업·후진학 학위 과정’은 특성화고, 마이스터고 등 고졸 취업자의 일-학습 병행 및 재직자 계속 교육 지원을 위해 현장 실무형 교육과정을 제공한다. 서비스경영과 회계금융 전공이 있는 금융·서비스학부와 메카트로닉스와 산업공학 전공으로 나뉘는 첨단공학부 등 2개 학부로 운영된다.
첨단공학부는 온라인 가상 실험실습실 ‘사이버랩’과 오프라인 실습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공학 실험·실습을 가르치고 있다. 수업에서 시험까지 100% 온라인 교육과정으로 진행된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타 대학 재직자전형에 비해 등록금이 저렴(한 학기 88만 원 내외)하고, 재직 기간에 상관없이 취업 후 바로 진학이 가능하다.
비학위과정은 성인 학습자의 특성과 요구에 맞춰 생애 단계별 핵심 역량과 전문 역량의 향상을 지원하고 자기 계발을 위한 양질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김외숙 총장 직무대리는 “평생교육 시대를 맞아 일과 학업을 병행하는 직장인, 주부 등이 편리한 교육 시스템, 저렴한 등록금, 수준 높은 커리큘럼을 갖춘 방송대를 많이 찾고 있다”라며 “방송대는 학생들이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지속적으로 배움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학사제도를 유연하게 개편하고, 학습 지원 시스템을 강화하는 등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유덕영기자 firedy@donga.com
2017학년도 프라임칼리지 5510명 등 신·편입생 16만1103명 모집
국립 한국방송통신대는 내년 1월 9일까지 홈페이지(www.knou.ac.kr)를 통해 2017학년도 신·편입생을 모집한다. 신입생은 인문, 사회, 자연, 교육과학 등 4개 단과대 21개 학과에서 6만1739명, 편입생(2, 3학년)은 22개 학과, 3개 전공에서 9만3854명을 모집할 예정이다.
또 방송대 선취업·후진학 과정인 프라임칼리지도 홈페이지(smart.knou.ac.kr)를 통해 금융·서비스학부, 첨단공학부 등 2개 학부에서 신입생 2000명, 편입생 3510명을 모집할 계획이다. 신입생은 고등학교 졸업(예정)자, 편입생은 전문대 또는 4년제 대학 졸업(예정)자 중 일정 학점 이상을 취득한 경우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방송대 학부 합격자는 내년 1월 26일, 프라임칼리지 합격자는 1월 23일에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1577-2853(학부), 1661-3090(프라임칼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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