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김치산업 도약 일등공신은 ‘김장대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23일 03시 00분


시민-기업-단체 주문 이어져

 광주 김치산업의 도약에 빛고을 사랑나눔 김장대전의 인기가 한몫하고 있다.

 광주시는 제3회 빛고을 사랑나눔 김장대전에서 담근 김치는 시민 4500가구, 110개 기업·단체에서 주문한 10.6t(5억1900만 원)에 이른다고 22일 밝혔다. 김장대전 김치 물량이 2014년 44t(1억9600만 원), 2015년 55t(2억4500만 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시민들에게 인기몰이를 한 것으로 분석된다.

 광주 남구 임암동 광주김치타운에서 진행된 김장대전은 김장을 담그기 힘든 시민들을 위해 절임배추, 양념 등을 저렴하게 판매했다. 행사는 시민들이 현장에서 절임배추 7kg, 양념 3kg를 4만7700원에 구입해 직접 김장을 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김장대전 참여 업체 7곳은 또 택배 주문을 하는 소비자들에게는 김장 김치 10kg를 5만3000원에 배달해 줬다. 이처럼 김장대전 김치 가격이 저렴했던 것은 지역 농가와 계약 재배해 배추, 양념 등을 시중 가격보다 30%가량 싼값에 제공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김장대전 인기가 입소문을 타면서 광주뿐만 아니라 수도권과 전남·북 지역은 물론이고 빛가람 혁신도시에서도 김장 김치 예약 주문이 폭증했다. 수도권 광주향우회 회원들도 광주 김치타운을 찾아 명인들로부터 김장 담그는 비법을 전수받고 버무리기에 참여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50, 60대 주부들이 김장대전에 혼자 와 김치를 담그는 모습이 많았지만 올해는 가족 단위, 친구 모임 등의 참가가 눈에 띄게 늘었다. 남택송 광주시 생명농업과 식품산업담당은 “김장대전을 통해 광주 김치 산업 육성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라며 “광주는 물론이고 전국 방방곡곡 밥상에 광주 김치가 오를 수 있도록 품질 관리에 주력하고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겠다”라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