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자 A16면 ‘초중고생 희망직업 10년째 1위 선생님’ 기사를 읽었다. 오래된 신문을 읽는 기분이 들었다. 주요 직업군으로 교사, 간호사, 과학자, 경찰 군인, 정보 시스템 및 보안전문가, 요리사, 의사 등을 나열했다. 한때 연예인이 장래 희망이라는 청소년들이 압도적이었다는데 초등학교에서 상급 학교로 진학할수록 희망자가 줄어든 것은 다행으로 보인다.
그런데 어떤 미래학자는 앞으로 20년 후면 현재의 직업군 절반이 사라질 것이라고 예언했다. 사라지지는 않더라도 지금보다 훨씬 별 볼일 없어질 수도 있다. 교사, 의사, 요리사 등 기사의 10대 직업군에 나온 것도 다수 포함된다.
이번 조사를 어떻게 했는지도 중요하다. 단순히 몇 가지 직업군만 나열해 놓으면 그 안에서 순위를 정할 수밖에 없다.
조사에 들어가기 전에 장래의 직업군이 어떻게 변할 것인지를 가르치는 교육도 필요하다. 원하는 직업군을 향하여 가장 중요한 시기에 매진했는데 막상 도달하고 보니 별 볼일 없는 직업이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엉뚱한 목적지를 정해 놓고 달려갈 수 있다는 얘기다. 현재 청소년들은 미래의 목표를 세우는 진로 교육에서 우왕좌왕하고 있다. 청년 취업난이 심화되면서 얼마나 불안할 것인가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그래서 이 같은 장래 직업 조사는 좀 더 신중해야 한다. 미래 직업군에 대한 연구도 미흡해 보인다. 아직 벌어지지 않은 일이라 잘 모르는 것이 당연하지만, 적어도 여러 가지 예상 직업군을 미리 연구하고 학생들에게 제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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