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뉴스의 습격이 거세지면서 진실을 밝히려는 시민들과 ‘날조 언론’의 전쟁이 시작됐다. 최근 국내에선 거짓 뉴스에 대응하는 ‘누리꾼(네티즌) 수사대’가 나타나 찾아낸 거짓 뉴스에 ‘가짜다’라는 댓글을 달며 ‘팩트 공격’에 나서고 있다. 이번 대선 과정에서 가짜 뉴스로 홍역을 치른 미국에서도 ‘시민감시단’이 발족돼 가짜 사이트들을 공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나 시민단체가 아무리 가짜 뉴스 감시망을 강화해도 개개인이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가짜 뉴스 확산을 막기 힘들다고 지적한다. 미국 온라인 매체 버즈피드와 공영 라디오 NPR에 따르면 가짜 뉴스를 가려낼 때는 필자 이름이 가명인지부터 살필 필요가 있다. 가짜 뉴스 제작자들은 오보 피해자들이 거세게 항의할 것을 의식해 가명을 많이 쓴다. 포털사이트에서 필자를 검색해도 다른 기사가 안 뜨면 의심해야 한다.
기사에 언급된 취재원도 가상 인물일 수 있다. 최근 들어 가짜 뉴스에 애니메이션이나 온라인 게임 속 캐릭터가 전문가로 등장한다. 유명 인물의 발언이 거짓일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NPR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발언이 자극적으로 보도됐다면 ‘오바마’를 포털에서 검색해 주류 언론이나 백악관 홈페이지 등에 관련 내용이 실렸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공인의 발언은 보통 다른 곳에서도 자주 인용된다”고 보도했다.
유력 언론과 비슷한 언론사 홈페이지 인터넷주소(URL)도 교묘하게 진짜처럼 활동하고 있다. 지난달 말 퍼진 ‘박근혜 대통령 사임’이란 거짓 기사는 ‘CNN-alive’에서 나왔다. 이 사이트는 미국 CNN방송이 아닌 패러디 뉴스 사이트였다. 미국에선 ‘ABCnews.com.co’란 웹사이트가 ABC방송을 가장해 누리꾼을 현혹하고 있다.
가짜 뉴스를 판별할 때는 홈페이지의 회사소개란도 참고할 만하다. 버즈피드는 “회사 소개란에 ‘상상한 뉴스’, ‘풍자 뉴스’임을 대놓고 밝히거나 거짓 뉴스임을 눈치챌 수 있는 설명을 올리는 곳도 있다”고 전했다. NPR는 “언론사의 관계사 사업 성격이 미심쩍으면 가짜 뉴스를 생산하는 곳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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