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들의 축구월드컵인 ‘제21회 FIRA(세계로봇축구연맹, Federation of Robot Soccer Association) 국제 로봇월드컵’에 참가한 숭실대학교 ZSTT팀이 휴로컵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FIRA 국제로봇월드컵은 1996년부터 시작됐으며 올해 대회는 중국 천하제일성에서 14~18일 개최됐다. 이번 대회 휴로컵 우승팀을 배출한 한국을 비롯해 미국, 브라질, 영국, 프랑스, 대만, 중국, 오스트레일리아, 싱가포르 등 세계 각국을 순회하며 매년 개최되고 있다.
11개 국 200여 명이 참석해 경합을 벌인 제21회 FIRA 국제로봇월드컵에서 휴로컵은 가장 이목이 집중되는 종목이다. 로봇이 스스로 상황을 인지, 판단하여 자율적으로 임무를 수행하는 로봇월드컵 중에서도 최고의 기술력이 요구되는 부문이다.
휴로컵은 난이도가 높은 여러 과제별로 임무를 달성해 점수를 얻을 수 있으며 항목별 점수를 종합하여 수상을 하게 된다.
숭실대 ZSTT팀은 1m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자체 제작하여 휴로컵 어덜트 사이즈(80cm 이상)에 출전하였다. 로봇의 눈에 해당하는 카메라와 이를 영상 처리하는 CPU를 탑재하여 각 상황을 인지하게 하였고, 로봇의 보행 및 행동을 제어하는 MCU에서 기구학 등의 알고리즘을 실시간으로 연산하여 첨단 기술을 적용해 당당히 우승을 차지했다.
양지현 박사(미디어학과)와 정재식 연구원(정보통신전자공학부 졸업)이 이끄는 ZSTT팀은 2010년부터 꾸준히 대회에 참가해 왔으며, 지난해 같은 대회 휴로컵 부문에서 준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올해는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휴로컵은 4개 영역으로 진행됐으며, ZSTT팀은 패치를 인식하여 왕복달리기를 하는 스프린트에서 1위, 역기를 들어 올리는 웨이트 리프팅에서 1위, 멀리뛰기인 롱 점프에서 역시 1위, 로봇 마라톤에서는 2위를 차지하여 성인부 종합 우승을 수상했다.
대회 우승과 함께 ZSTT팀은 독일, 캐나다, 대만 등 여러 로봇연구기관에서 공동연구를 요청을 받고 있는 상황이나, 당분간은 각종 국제로봇대회에 참가하여 더욱 다양한 경험을 쌓을 계획이다.
ZSTT팀 양지현 박사는 “다음 국제로봇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현재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현재는 1.4m의 대형 로봇 제작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로봇이 새로운 임무와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개발 중이다”고 전했다.
동아닷컴 교육섹션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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