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괴 쪼끼 입으면 ㎏당 30만 원? 200억 상당 밀수 수법 보니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26일 15시 46분


인천항에서 중국을 오가는 정기 화물여객선(화객선)을 통해 금괴를 밀수한 조직이 세관에 적발됐다.

인천본부세관은 시가 200억 원 상당의 금괴 423㎏을 밀수입한 혐의(관세법 위반)로 환전상 A 씨(35)와 선사 직원 B 씨(41) 등 6명을 구속했다고 26일 밝혔다. 세관에 따르면 A 씨는 B 씨 등과 짜고 지난달 20일 중국 단둥(丹東) 항을 출발해 인천항에 들어온 화객선에 실려 있던 금괴 20㎏을 몰래 들여오는 등 같은 달 28일까지 14차례에 걸쳐 금괴를 밀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들은 보안검색을 받고 입국하는 승무원과 달리 항만 출입이 비교적 자유로운 선원을 대상으로 운반비로 ㎏당 30만 원을 주기로 하고 금괴가 들어 있는 조끼를 건네받게 했다. 이후 금괴 조끼에 셔츠와 두꺼운 외투를 껴입은 선원이 출입증이 부착된 차량을 타고 인천항을 빠져 나오면 금괴를 넘겨받았다. 인천세관 관계자는 "화객선사의 업무용 차량은 보안 검문검색을 하는 부두 출입소에 등록돼 있어 트렁크 등만 간단하게 검사받는 점을 악용했다"며 "밀수한 금괴는 서울지역 금은도매상에서 현금과 바꾼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인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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