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넘게 일한 회사 영업기밀 빼돌린 반도체업체 직원, 25억 ‘꿀꺽’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26일 17시 11분


10년 넘게 일하던 회사에서 영업기밀과 제품을 빼돌린 뒤 이를 직접 개발한 것처럼 속여 국가보조금을 수령하는 등 25억 원을 빼돌린 반도체업체 직원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M모 반도체업체로부터 제품 제조기술과 반도체 기판을 빼돌려 약 25억 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득한 혐의(부정경쟁 방지 및 영업비밀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M사 부장 김모 씨(51)와 수석연구원 한모 씨(54)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은 반도체개발회사로 등록한 법인 2곳을 운영하며 범죄에 가담한 김 씨의 부인 김모 씨(48)와 직원 4명도 추가로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N모 반도체개발회사를 설립한 뒤 소규모 반도체설계회사의 주문을 받고 M사에게 반도체 기판을 생산하게 한 뒤 이를 몰래 빼내 다시 반도체설계회사에 판매하는 방법으로 약 23억 원의 부당 이익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M사의 반도체 설계정보 등 영업비밀을 이메일 전송 등의 방법으로 회사 외부 및 중국 등으로 유출하고 M사에서 이미 보유 중인 최신 반도체 설계 자료를 빼돌린 뒤 이를 마치 자신들이 직접 개발한 것으로 속여 정부로부터 보조금 등 1억5000여만 원을 부당 수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정동연 기자 ca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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