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전공 체험해보니 학과결정에 큰 도움 돼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27일 03시 00분


가톨릭대 ‘고교생 전공체험 행사’
진학설명회-체험실습 등 이어져… 대학 입학 앞둔 학생들에게 인기

17일 경기 부천시 가톨릭대 다솔관에서 유희 교수(왼쪽에서 세 번째)가 고등학생들에게 크리스마스에 입을 티셔츠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주고 있다. 이 대학은 13개 학부별로 고교생 대상의 전공 체험 행사를 진행 중이다. 가톨릭대 제공
17일 경기 부천시 가톨릭대 다솔관에서 유희 교수(왼쪽에서 세 번째)가 고등학생들에게 크리스마스에 입을 티셔츠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주고 있다. 이 대학은 13개 학부별로 고교생 대상의 전공 체험 행사를 진행 중이다. 가톨릭대 제공
 17일 오후 1시 경기 부천시 가톨릭대 다솔관 의류학전공 실습실. 수도권 고등학교에 다니는 1, 2학년생 29명이 유희 교수(47·의류학 전공)가 진행하는 특강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참가자들은 패션 분야에 관심이 많은 의류학 전공 희망자이다.

 유 교수는 디자인과 섬유, 소재, 염색 등 의류학 기초분야를 강의했다. 또 의류학을 전공한 뒤 디자이너와 머천다이저 코디네이터 소재디자이너 등 패션계로 진출하는 사례를 설명했다. 이어 전공 실습이 시작됐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입을 수 있는 티셔츠를 만들어보는 시간이었다. 고교생 4, 5명이 한 조를 구성했다. 실습 테이블 위에 빨간색과 초록색 반팔 티셔츠 5장이 놓였다. 학생들은 아크릴물감을 이용해 채색 작업을 한 뒤 리본과 인형 소품을 가위로 오려 붙여 근사한 티셔츠를 만들었다.

 이 대학에서 의류학을 전공하는 2∼4학년생들이 실습을 도왔다. 패션동아리에서 활동하는 친구 2명과 함께 실습에 참가한 윤혜진 양(16·서울 송곡여고 1년)은 “의류학과에 들어가기 위해 준비해야 할 내용과 다양한 직업의 세계에 대해 알게 됐다”고 말했다.

 가톨릭대가 전국 고교생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전공 체험 행사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대학의 지원 학과를 결정하기에 앞서 전공 분야를 미리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다. 이 대학은 2014년부터 ‘고교교육 정상화 기여 대학’으로 선정돼 매년 5, 11월 전국 고교로부터 신청을 받는데 인문학은 물론 사회과학, 이공계에 이르기까지 13개 전공학부별로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오전에 참가 학생들에게 진로 특강과 진학설명회를 연다. 오후부터 전공별로 교수와 대학원생, 학부생이 멘토로 참가하는 체험실습이 이어진다.

 여름방학 때 고교생 대상으로 1박 2일 일정의 ‘창의인성 함양 캠프’도 별도로 진행된다. 고교생들이 대학생들과 한 팀을 이뤄 체험학습을 한 뒤 캠퍼스를 둘러본다. 방학 중 ‘교수와 함께하는 북소리 독서캠프’도 인기 프로그램이다. 인문학 전공 교수들의 지도를 받아가며 독서와 토론을 통해 다양한 가치관을 형성하도록 돕는다.

 매년 1월에는 수시모집에서 비중이 높아진 ‘학생부종합전형’을 미리 체험하도록 하고 있다. 이틀 동안 모의면접과 입학사정관과의 대화를 통해 고교생들이 대입 준비 사항을 교육하고 있다. 자기소개서 작성법도 알려준다. 이창우 입학처장(51·철학과 교수)은 “고교생이 대학에 들어가 전공하고 싶은 학문을 미리 체험하면 흥미와 적성에 맞는 진로를 구체적으로 설정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모든 프로그램은 고교 1, 2학년생 대상이며 참가비는 없다. 02-2164-4063

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
#가톨릭대#고교생 전공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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