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산업 불황의 파고를 넘어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27일 03시 00분


거제시, 콘도건설 등에 市예산 투입… 경제 살리기 ‘쌍끌이 전략’ 추진
부산지역 조선소는 정부선박 수주

2018년 문을 열 거제자연생태테마파크 조감도. 거제시 제공
2018년 문을 열 거제자연생태테마파크 조감도. 거제시 제공
 조선(造船)산업의 불황을 뛰어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기업이 안간힘을 쏟고 있다.

○ 관광 활성화

 ‘대한민국 조선산업 전진기지’인 경남 거제시가 지역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관광 활성화 시책에 나섰다. 민간이 주도하는 대형 콘도 건설 등 기존 프로젝트에 시 예산을 투입해 관광 인프라를 조성하는 ‘쌍끌이 전략’을 추진한다.

 26일 거제시에 따르면 일운면 대명리조트 거제마리나와 쌍벽을 이룰 한화콘도 거제리조트가 2018년 여름 문을 연다. 장목면에 건설 중인 한화콘도는 한화가 2000억 원 이상을 투자해 465실의 고급 해양 마리나를 만든다. 드비치 골프장과 3km 정도 떨어져 있다. 거가대로를 따라 부산에서 거제로 들어가면 왼쪽이다.

 경남개발공사는 드비치 골프장 인근에 장목관광단지를 조성한다. 내년부터 용역에 들어가 3년 뒤에는 호텔과 골프장, 리조트 등을 유치해 종합 휴양지로 만든다.

 거제 남부면에는 드비치, 거제뷰골프장에 이어 세 번째인 탑포골프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현재 땅 매입이 마무리 단계여서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는 공사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거제시는 260억 원을 들여 거제면 농업개발원 일원에 거제자연생태테마파크를 조성한다. 첨단 돔형 온실, 보조 온실, 야외 정원 등을 2018년 6월 완공할 예정이다. 돔형 온실 등은 구조물 공사가 끝났다. 동백 섬인 지심도는 내년 초 해군으로부터 관리권을 넘겨받아 생태 휴양 관광지로 만든다. 이형운 거제시 관광과장은 “거제는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천혜의 관광조건을 갖추고 있다”라며 “전국의 관광객을 유치하고 체류형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인프라 조성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거제시는 관광 사업과 별도로 고현항 개발 사업에 7000억 원을 투입한다. 사등면에는 해양 플랜트 국가산업단지를 만든다.

○ 선박 수주

 거제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그리스 최대 해운사인 안젤리쿠시스 그룹 자회사인 ‘마란 가스’로부터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 설비 1척을 수주했다. 전체 계약 규모는 7000억 원 선으로 알려졌다. 대우의 수주는 특수선을 제외하면 7월 이후 처음이다.

 부산 지역 조선소에서도 정부 공공 선박을 잇달아 수주하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10월 해군 차기고속정(PKX-B) 3척을 수주한 데 이어 같은 달 28일 해경 500t급 경비함 5척을 수주했다. 20일에는 해군 고속상륙정(LSF-Ⅱ) 후속함 건조 사업을 낙찰받았다. 수주 금액만 5104억 원에 이른다.

 대선조선은 해양수산부 연안 여객선 현대화 펀드의 지원을 받은 한일고속에서 발주한 160m급 연안 카페리 1척을 건조하기로 계약했다. 컨테이너선과 화학제품선에 특화·주력하고 있는 대선조선이 여객선을 수주한 것은 1945년 창사 이래 처음이다.

 강남조선소도 10월 1000억 원 규모의 해경 500t급 경비함 3척을 수주했다.

 해양플랜트 설계 전문 업체인 마스텍중공업은 최근 해양수산부에서 발주한 1537억 원 규모의 국가어업지도선 6척(1500t급 4척, 1470t급 2척)을 낙찰받고 적격 심사 중이다. 이 회사는 올해 초 STX조선해양 영도조선소를 인수해 설립한 신생 조선소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 지역 조선소들이 정부에서 조선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으로 추진하는 공공 선박 조기 발주 계획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수주 성과를 올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강정훈 manman@donga.com·조용휘기자  
#거제자연생태테마파크#거제 관광 활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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