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레 새해가 되면 신년 계획을 세운다. 건강 계획도 빠질 수 없는 항목이다. 운동, 다이어트도 중요하지만 뼈 건강을 위해서라면 특히 ‘저염식’을 권한다.
몇 해 전 일본의 한 대학 연구진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짜게 먹으면 골절 위험이 4배 이상 올라간다. 이유는 나트륨이 칼슘을 몸 밖으로 배출시키기 때문이다. 나트륨이 소변으로 배설될 때 칼슘도 함께 빠져나가 혈액 내 칼슘 농도가 낮아지면서 적정 농도를 유지하기 위해 뼈로부터 칼슘을 빼낸다. 이로 인해 골밀도가 낮아져 골다공증이 유발된다. 골다공증은 증상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뼈가 약해진 상태여서 작은 충격에도 쉽게 부러진다. 골절 부상의 위험이 그만큼 높아진다.
또 나트륨을 과다 섭취하면 비만을 유발한다. 과체중은 관절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무릎 건강에도 좋지 않다. 체중이 1kg 늘어나면 무릎관절이 받는 부담은 3∼5kg으로 늘어난다. 국내 연구에 따르면 하루 10g 이상 나트륨을 섭취하는 남성의 비만 확률은 약 40%로 2g 미만 섭취하는 남성에 비해 1.6배나 높다. 여성도 마찬가지로 하루에 7.5g이상 나트륨을 섭취하면 2g 미만으로 섭취하는 여성에 비해 비만 확률이 1.3배나 높아진다.
이처럼 나트륨 과다 섭취는 골다공증과 비만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뼈와 관절 건강을 위해서는 저염식 식단이 필수적이다. 나트륨 섭취를 줄이기 위해서는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음식 간은 식사 바로 전에 하는 것이 좋다. 또 설탕, 식초, 레몬즙 등으로 신맛과 단맛을 적절하게 이용하고 음식이 싱거울 때는 후추, 마늘, 생강, 양파, 겨자, 고춧가루 등 다른 양념으로 맛을 보완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염분이 많은 국, 찌개, 젓갈, 장류 등은 되도록 섭취를 줄이고 국물보다 건더기 위주로 먹는 것이 좋다.
뼈가 약해지기 쉬운 폐경기 여성과 관절염 등 만성질환을 앓는 노인들에게는 저염식을 꼭 권한다. 뼈 건강을 위해서는 정기적인 골다공증 검사도 중요하다. 이와 함께 칼슘과 인, 비타민D도 같이 섭취해야 한다. 비타민D는 하루 30분 정도 일광욕을 하거나 식품, 영양제, 주사제 등을 통해서 보충할 수 있다. 또 땀으로 염분을 배출하면서 뼈와 무릎관절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주 3회 이상 규칙적인 운동이 필요하다. 이때는 평지 걷기가 좋다.
소금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한국인에게 저염식이 강조되고 있지만 실천하기가 쉽지 않다. 새해에는 저염식으로 뼈와 관절 건강은 물론이고 온 가족의 건강을 챙겨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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