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대 사망 올해 28명… 2년새 倍로 늘어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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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도 2만4690건으로 큰폭 증가

 아동학대로 숨진 어린이가 10월까지 28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 달에 2, 3명씩 아이들이 학대를 받아 숨진 셈이다.

 27일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은 보건복지부의 ‘아동학대 현황’ 자료를 받아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아동학대 사망자 수는 2014년 14명에서 지난해 16명으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는 이미 집계를 마무리하기 전에 이미 재작년의 두 배 수준으로 사망자 수가 늘었다.

 올해 현재까지 9건의 아동학대 사망사건에 대해 원인 분석이 마무리된 가운데 7건이 폭행으로 인한 사망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2건은 함께 부모가 아이를 살해하고 자살을 시도한 사례였다. 복지부 관계자는 “2014년과 지난해 아동학대 사망사건도 대부분 폭행에 의해 숨진 사례”라고 설명했다.

 아동학대 신고 건수도 지난해 1만9214건에서 올해 10월까지 2만4690건으로 큰 폭으로 늘었다. 실제로 아동학대로 판단된 사례도 지난해 1만1715건에서 2016년 10월 말 현재 1만4812건으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장기결석 아동 등을 일제 조사하면서 아동학대 범죄 적발 건수가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동학대가 올 초 이슈로 불거지면서 신고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동학대에 대한 문제의식이 높아지는데도 여전히 학대받는 아이가 많고, 사망으로 이어지는 것은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남 의원은 “잔혹한 아동학대 사망에 대해서는 국가 차원의 체계적인 진상 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아동학대#사망#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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