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평화의 소녀상’ 설치 놓고 시민단체와 경찰 충돌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28일 16시 33분


부산에서 일본영사관 앞에 평화의 소녀상을 기습적으로 세우려던 시민단체와 경찰 사이에 물리적 충돌이 일어났다.

미래세대가 세우는 평화의 소녀상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28일 오후 12시 45분경 부산 동구 초량동 일본영사관 근처에 평화의 소녀상을 설치했다. 추진위 회원 20여명이 평화의 소녀상 비닐덮개를 치우려 하자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이를 제지하면서 몸싸움이 벌어졌다. 회원들은 "소녀상을 훼손하지 말라" "부끄럽지 않냐"는 등 격하게 항의했고 10여분 간 몸싸움 끝에 경찰이 한발 물러나 소녀상을 두고 양쪽이 대치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이들은 앞서 오전 11시경 부산 동구청 앞에서 박삼석 동구청장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회원들은 "오늘은 12·28 한일 위안부 합의가 체결된 지 1년 되는 날이다. 한일 위안부 합의 무효화 요구를 담은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동구청이 정면으로 막고 있다"고 항의했다. 동구청은 도로교통법 시행령을 근거로 일본영사관 인근 도로에 평화의 소녀상 설치를 불허한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부산=강성명기자 smka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