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개통 등 어려운 여건 이겨내고 잇단 대형 국제행사 계기로 재도약
국내외 저비용항공사 잇따라 유치, 국제선 이용객 최근 3년간 371% 급증
주차 빌딩 등 편의시설도 대폭 확충
직장인 조용진 씨(36)는 23일 휴가를 내고 대구국제공항을 이용해 일본 오사카(大阪)로 가족여행을 다녀왔다. 이날 오전 10시 반에 출발해 25일 오후 2시 반에 돌아오는 항공편을 이용했다. 비행시간은 1시간 반가량. 조 씨는 “대구에서 부산까지 승용차로 가는 시간과 비슷해 아주 가깝고 편리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부산은 이날부터 일본 오사카, 삿포로(札幌)를 오가는 노선을 취항했다. 오사카는 매일 오전 10시 반, 삿포로는 화 금 일요일 오후 3시 반에 출발한다. 이 항공사는 14일 중국 싼야(三亞)를 오가는 노선도 취항했다.
대구국제공항의 올해 이용객이 국제선 확충에 힘입어 250만 명을 넘어섰다. 1961년 개항 이후 처음으로 흑자 경영을 기록했다.
대구시와 한국공항공사는 28일 대구공항에서 이용객 250만 명 달성 기념행사를 열었다. 국제선 출국장에서 일본 도쿄(東京)와 오사카로 출발하는 항공기 2편의 모든 승객에게 기념품을, 250만 번째 승객 가족에게 꽃다발을 선물했다.
대구공항은 1961년 4월 부산비행장 대구출장소로 개항했다. 당시 대한국민항공사(현 대한항공)의 항공기 1대가 김포를 오갔다. 1990년대까지 성장 추세를 보였으나 2004년 고속철도(KTX) 개통으로 이용객이 크게 감소했다. 2007년 대구∼김포 노선이 폐지되면서 침체를 겪었다. 2009년 이용객이 102만 명까지 떨어졌다.
재도약의 계기는 대구시가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2013년 세계에너지총회, 2015년 대구경북세계물포럼 등 굵직한 국제행사를 치르면서다. 대구 경북의 국제적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대구공항을 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고 민관 협력으로 이어졌다.
시는 2012년 국제선 취항 항공사를 지원하는 조례를 만들었다. 탑승률이 항공사 손익분기점에 미치지 못하면 손해의 일부를 지원했다. 대구공군기지(K2)는 야간운항통제 시간 단축을, 법무부는 중국인 단체관광객 무비자 환승 공항 지정 등을 협력했다.
국내외 LCC를 잇따라 유치하면서 이용객은 크게 늘었다. 대구공항 국제선은 올해 초 5개 노선 매주 50편에서 연말 12개 노선, 매주 168편으로 확대됐다. 연간 이용객은 2013년 108만 명에서 올해 250만 명으로 131% 증가했다. 국제선 이용객은 14만 명에서 67만 명으로 371% 늘었다.
대구공항은 내년 상반기 중국 일본 베트남 필리핀 등의 국제선 확충에 힘을 쏟는다. 한국공항공사 대구지사는 이용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편의시설을 확충한다. 주차빌딩(723대 규모)은 조만간 완공한다. 공항 주차 가능 대수는 1400여 대로 늘어난다. 2018년까지 364억 원을 들여 여객청사 환경 개선과 항공기 기반시설 확충 및 보수 등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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