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언-인사보복’ 前용산서장 총경→ 경정 강등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30일 03시 00분


부당 지시 거부한 부하 파출소 전출… ‘갑질’ 前방배서장 이어 중징계

 부하 직원에게 부당한 지시를 내리고 이를 거부하자 보복성 인사 조치를 가한 일선 경찰서장이 1계급 강등됐다.

 경찰청은 27일 징계위원회를 열고 지휘권 남용 사실이 드러난 김경원 전 서울 용산경찰서장(총경)을 경정으로 1계급 강등시켰다고 29일 밝혔다. 강등은 중징계에 해당한다.

 경찰에 따르면 용산서 경제팀 A 경사는 올 4월 용산구의 한 재개발조합이 용역업체를 소송사기 혐의로 고소한 사건을 수사한 뒤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려 했다. 그러나 김 전 서장은 기소 의견 송치를 지시했고 A 경사가 거부하자 폭언을 하고 파출소로 전출시켰다.

 경찰청은 감찰에 착수해 이 같은 김 전 서장의 지휘권 남용을 확인했다. 김 전 서장은 직무정지 기간인 3개월 뒤 경정급으로 새 보직을 받게 된다. 경찰 관계자는 “징계가 부당하다고 판단하면 소청심사위원회에 소청심사를 청구할 수 있고, 소청심사위원회 결정도 불복하면 행정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8월 취임 후 조직 내 우월적 지위를 악용한 ‘갑질’ 행위를 뿌리 뽑겠다고 공언했다. 앞서 이원희 전 서울 방배경찰서장도 부하 직원에게 부인의 승용차 수리를 맡기는 등 개인 심부름 시키기 같은 갑질 행위가 드러나 지난달 경정으로 1계급 강등됐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폭언#인사보복#용산서장#총경#경정#강등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