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구나 새해가 되면 원대한 계획을 세우지만 작심삼일로 흐지부지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 해를 되돌아보며 새해 계획을 지키는 비법과 망치는 이유를 물어봤습니다. 》
이렇게 극복했다
“심리학에선 행동변화에 보통 66일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최소 66일 동안 지치지 않고 꾸준히 변화를 지속해야 작심삼일에서 벗어나 계획했던 바를 이룰 수 있다는 거죠. 초반에 급격한 변화를 주기보다는 점진적인 변화를 통해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하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작은 목표라도 달성했을 때 자신에게 충분한 보상을 줘 계획에 대한 동기를 유지해야 합니다.” ―정경미 씨(49·연세대 심리학과 교수)
“올해 영어 공부를 시작하기로 마음먹었고 목표를 달성했습니다. 작심삼일을 이겨낼 수 있었던 이유는 ‘할 수 있는 목표만 세우기’였습니다. 하루에 단어 5개, 문장 2개 이런 식으로 작은 목표를 그날 달성하는 방법으로 하다 보니 1년 동안 꾸준히 할 수 있었습니다.” ―성경희 씨(51·사회복지사)
“발명가로서 올해 초부터 새로운 청소기를 개발하겠다는 목표로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90% 정도 완성된 상태입니다. 제가 꾸준히 연구를 진행할 수 있었던 힘은 집념입니다. 확실히 이루고 싶은 목표를 설정하면 그런 집념이 생깁니다.” ―김정기 씨(85·발명가)
“금연 성공을 위해선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막연하게 ‘오늘부터 해야지’ 식의 금연 계획은 달성하기 어렵습니다. 구체적인 계획이 정해졌다면 주변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이 좋습니다. 주변인과 함께하는 금연은 성공률이 더 높으니까요.” ―김영옥 씨(55·광주금연지원센터 상임팀장)
“운동은 습관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일단 운동은 내 삶의 일부라는 의식의 전환이 필요한 것이죠. 그리고 트레이너와의 상담을 통해 본인의 특성에 맞는 운동을 선택해야 합니다. 운동을 시작한 후에는 초반에 욕심 부리지 말고 충분한 적응기를 가져야 합니다.” ―김륜희 씨(28·에코싸이클링 강사)
▼ 환경을 탓하다가 ▼ “술을 줄이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지만 회사에 회식이 많아 매번 실패합니다. 회사 생활을 하면서 내 계획 지키자고 개인행동을 하기가 쉽지 않죠. 아무리 의지를 강하게 가져도 현실적인 제약 때문에 작심삼일이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최모 씨(33·사무직)
“사람들은 계획을 세울 때 완벽하게 세우려고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나의 계획은 완전하고 반드시 깨지지 말아야 할 것’으로 인식하는 것이죠. 완벽함에 대한 강박은 계획이 작심삼일이 되게 하는 핵심 요인입니다. 다이어트를 결심했을 때 하루만 야식을 먹어도 ‘내 계획은 깨졌어’라고 생각하고 모든 계획을 포기하는 것이죠.” ―김진우 씨(27·정신건강의학과 전공의)
“새해 금주 계획은 진심에서 우러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계획은 오래가기 어렵죠. 구체적인 방안이 없는 금주는 실패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음주 이유를 무조건 환경 탓으로 합리화하는 것도 금주 실패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김석산 씨(50·다사랑중앙병원 원장)
▼ 습관에 무너져 ▼ “올해 3, 4편의 시나리오를 작성하는 게 목표였는데 결국 1편밖에 쓰지 못했습니다. 일을 몰아 놓고 닥쳐서 하는 스타일인데 미루다 보니 연말에 작업할 게 너무 몰려 목표를 이루지 못했습니다.” ―김원영 씨(39·시나리오 작가)
“올 1월에 ‘한 달에 책 한 권 읽기’를 목표로 독서 계획을 세웠습니다. 돌이켜보니 올해 3권도 못 읽었네요. 원래 책 읽는 게 습관이 돼 있지 않아 실행으로 옮기지 못한 것 같아요. 내년 1월 1일에도 독서를 새해 계획으로 잡지 않을까 싶습니다. 대신 ‘한 달에 한 권’에서 ‘두 달에 한 권’ 정도로 목표를 현실화하려고요.” ―김해진 씨(28·아동요리지도사)
“올해 중국어를 배우려고 했어요. 꽤 굳게 다짐하고 바로 중국어 학원을 등록하기도 했죠. 하지만 한 달 다니고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나가지 않았습니다. 선생님과 열심히 하기로 약속하고 다시 다니다가 또 얼마 못 가 그만두기를 반복하다 보니 1년이 지났습니다. 새해에도 학원 등록을 할 예정인데 이번엔 좀 달라지겠죠?” ―송원영 씨(39)
▼ 시간의 파괴력 ▼
“1월은 1년 중 신규 회원 등록이 가장 많은 달입니다. 많은 사람이 신년 목표로 외국어 공부를 계획하다 보니 학원 등록 건수가 급증합니다. 올해 여름방학 성수기인 7월과 비교했을 때 1월의 신규 등록자 수가 9%, 2015년엔 5% 많았습니다.” ―고영순 씨(35·파고다교육그룹 언론홍보팀 매니저)
“헬스클럽은 1월이 되면 전달보다 회원 가입이 2배 정도 늘어요. 개인 트레이너의 코칭을 등록하는 회원 수도 비슷한 수준이죠. 대부분 새해를 맞아 살을 빼고 싶은 마음에 등록을 결심했다고 말씀하세요. 그리고 1월엔 저녁에 운동하러 오시는 분이 많은데 여름이 다가올수록 점점 줄어드는 경향이 있죠.” ―이지혜 씨(28·스타칼리 피트니스 연희점 FC팀장)
“금연만큼 흔한 새해 결심이 없는 것 같습니다. 1월에는 평균보다 5배 정도 금연 클리닉을 찾는 분이 많아져요. 하지만 살면서 가장 힘든 게 금연이라는 말이 있듯 많은 분이 연초의 결심을 계속 이어가지 못하는 게 현실입니다.” ―이민재 씨(54·영등포구보건소 금연클리닉 상담사)
▼ 2017년엔 꼭! ▼
“새해엔 우쿨렐레를 꾸준히 배워 볼 생각입니다. 올해 우쿨렐레를 연주할 줄 아는 여자친구에게 배워 보려 했는데 작심삼일은커녕 작심하루에 그쳤었습니다. 실력이 쌓이면 여자친구와 둘이 거리공연을 해 볼 거예요. 보는 사람이 많이 없어도 그 자체로 특별한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소영태 씨(24·대학생)
“신년을 맞이해 다이어리를 샀어요. 이 다이어리를 연말까지 꽉 채우는 게 2017년 목표입니다. 매일 한 줄 일기를 써서 그날의 기분을 남길 생각이에요. 저의 한 번뿐인 2017년을 기록해 두고 싶고 새해엔 시간 관리를 더 철저하게 하고 싶은 생각에 이런 목표를 잡았어요.” ―전수연 씨(18·고등학생)
“한 달에 1kg씩, 총 12kg을 감량하는 게 새해 목표입니다. 주변에서 마니아라고 부를 만큼 맛집 탐방이 취미였는데 새해부터는 좀 달라지려고요. 먹는 대신 간단하게라도 운동을 해볼까 합니다. 일단 맛집 탐방 대신 청계천이나 집 근처 중랑천에서 운동하는 걸 새로운 취미로 삼을 겁니다.” ―김영덕 씨(50·자영업)
“최근 몇 년 동안 건강이 급격히 안 좋아져 허리, 뇌, 암 치료로 3차례나 수술을 받았습니다. 지금은 정기적으로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는 중이고 내년에 마지막 검사를 남겨 두고 있습니다. 올해 목표는 꾸준히 건강을 관리해 마지막 검사에서 완치 판정을 받는 겁니다.” ―김동일 씨(69·은퇴자)
“올해 말 유럽 여행을 떠나는 게 목표예요. SNS에서 다른 사람들이 유럽 다녀왔다는 게시물을 보니 유럽에 대한 동경이 생겨 계획하게 됐습니다. 얼마나 월급을 잘 아끼느냐에 따라 여행을 갈 수 있을지가 결정될 것 같아요. 게임에 돈을 많이 쓰는 편인데 그 비용도 아껴 보려고요.” ―이진현(24·회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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