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부산대 설립에 큰 도움을 준 전 유엔군 부산군수사령관 리처드 휘트컴 장군(1894∼1982)의 부인 한묘숙 여사(사진)가 새해 첫날인 1일 별세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향년 90세.
부산대는 휘트컴 장군의 공적을 기리고 감사의 뜻을 표하는 의미에서 부인 한 여사의 장례를 4일 부산대학교장(葬)으로 거행하기로 했다. 4일 오전 8시 반 양산 부산대병원에서 발인식을 가진 뒤, 오전 10시 부산대 10·16기념관에서 영결식을 치른다. 이후 오후 3시경 부산 남구 대연동 유엔공원묘지 고(故) 휘트컴 장군 묘역에 안장될 예정이다.
휘트컴 전 부산군수사령관은 1946년 당시 윤인구 부산대 초대 총장에게서 부산대가 캠퍼스 터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부산 금정구 장전동 165만 m²의 땅을 확보하는 데 도움을 줬다. 휘트컴 장군은 이승만 대통령과 경남도지사를 설득해 부산대가 이 땅을 무상으로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캠퍼스 부지 조성 공사에 들어가는 비용과 자재도 당시 민간인 원조와 재건 문제를 취급하던 유엔 산하 한국민사원조처(KCAC) 프로그램을 통해 원조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기도 했다. 1953년 부산역전 대화재 때는 이재민 3만여 명에게 군수물자를 나눠줘 재기의 발판을 마련해 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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