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에서 교통사고로 숨진 사람이 하루 평균 0.94명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2016년 교통사고 사망자가 343명이라고 3일 밝혔다. 교통사고 사망자 집계를 시작한 1970년 이후 처음으로 서울에서 교통사고로 하루에 1명도 숨지지 않은 것이다.
서울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1970년 하루 평균 1.46명에서 1980년대까지 계속 늘었다. 특히 고도성장으로 자동차 보급률이 증가하면서 차량끼리의 충돌 사고와 차량이 보행자를 치는 사고가 함께 늘어 1989년에는 일평균 3.76명이 숨지기까지 했다.
2010년 이후 범정부 차원의 교통사고 사망자 줄이기가 정책적으로 추진되면서 서울시의 교통사고 연간 사망자도 꾸준히 감소했다. 2014년 400명에서 2015년에는 376명, 그리고 지난해 343명으로 해마다 20여 명씩 줄어들었다. 강진동 서울시 교통운영과장은 “이번 기록은 2012년부터 추진해 온 ‘교통사고 사망자 절반 줄이기 종합대책’의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교통 선진국으로 꼽히는 이웃 나라 일본의 수도 도쿄와 비교하면 아직도 갈 길은 멀다. 도쿄의 지난해 교통사고 하루 평균 사망자 수는 0.3명으로 서울의 3분의 1 수준이다.
한편 서울에서 지난해 발생한 사망사고의 원인을 분석한 결과 차량에 치여 숨진 사람이 전체 사망자 343명 중 196명(57%)으로 전국 평균 38%를 웃돌았다. 서울의 인구밀도(km²당 1만6291명)가 전국 평균(505명)의 약 32배에 이르는 데다 야간 화물차량의 운행이 빈번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서울시는 앞으로 도로의 제한속도를 더 낮추고 횡단보도와 무단횡단 금지시설 설치를 확대하기로 했다. 윤준병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2020년까지 인구 10만 명당 연간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선진국 주요 도시 수준인 2.0명 수준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도쿄는 지난해 10만 명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0.9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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