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내항에 초고층 호텔과 쇼핑 공간, 마리나 시설이 들어서야 중국 등 외국인 관광객을 더 끌어들일 수 있습니다. 주민의 이런 바람을 항만 재개발사업에 적극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김홍섭 인천 중구청장(사진)은 요즘 내항 개발을 위한 주민 의견을 듣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14일 인천시와 해양수산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인천항만공사가 내항 1·8부두 항만 재개발사업의 기본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내항 재개발의 서막이 올랐다. 인천항 주변 주민들은 40여 년간 화물차의 통행과 목재 사료 고철 등 벌크 화물로 인해 발생하는 각종 안전, 오염 및 소음 피해의 고통을 감내해야 했다.
김 청장은 4일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내항 재개발은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이고 구도심 개발의 핵심 동력이 되는 만큼 싱가포르처럼 외국인 관광객이 가고 싶은 휴양·관광도시로 개발되어야 한다”며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50층 이상의 호텔과 쇼핑센터, 면세점, 중국 교역 도·소매점 등 상업시설이 한데 모인 복합 리조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역 발전의 발목을 잡는 규제 철폐에 대해서도 김 청장은 강한 의지를 보였다. 특히 “서울 방향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에서 인천경제자유구역인 영종도로 가는 주요 접속도로를 대폭 확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카지노 복합 단지를 유치한 미단시티를 인천공항에서 가려면 도로망 부족으로 40분 정도 걸린다”며 “공항 기능과 도로망이 서울 위주로 돼 있어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불편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중구는 현재 주거 위주의 영종하늘도시를 상업시설 용도 중심으로 바꾸기 위한 도시계획 변경도 추진하고 있다. 김 청장은 “인천공항에서 가까운 곳에 쾌적한 관광명소가 있다면 외국인 관광객이 서울로 바로 들어가지 않고 많이 찾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최근 월미도 숙박시설 4곳이 도산한 사례를 들면서 “고도제한 규제에 묶여 있는 월미도 숙박시설이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높이로 건축됐다면 부도를 맞지 않았을 것”이라며 고도제한 완화에도 깊은 관심을 보였다.
김 청장의 이 같은 노력은 객관적인 평가를 끌어내고 있다. 중구는 지난해 한국공공자치연구원이 발표한 지방자치 경쟁력지수에서 서울 강남구에 이어 경영활동부문 전국 2위에 올랐고, 제25회 대한민국 무궁화대상에서는 자치행정부문 대상을 받았다. 김 청장은 “관광객이 늘고 있는 차이나타운, 근대개항장, 동화마을의 건축 규제도 풀어 휴양·관광 명소로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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