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의 처가 소유인 경기 화성시 기흥컨트리클럽(CC) 페어웨이 잔디 일부가 불에 타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에 연루된 우 전 수석에게 불만을 품은 방화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 중이다.
경기 화성동부경찰서는 8일 오전 6시 25분경 기흥CC 페어웨이 8, 9번홀과 주변에 불이 났으며 10여 분 만에 자체 진화됐다고 밝혔다. 화성소방서 측은 “화재로 잔디 1만 m²가량이 탔으며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골프장 영업 개시 시간이 오전 9시 55분이어서 화재 당시 골프장에 손님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새벽에 순찰을 돌던 골프장 직원이 화재를 처음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기흥CC는 우 전 수석의 장모인 김장자 삼남개발 회장이 지분 51%를 보유한 우 수석 처가 소유 골프장이다. 김 회장은 이 골프장에서 최순실 씨(61·구속 기소), 차은택 씨(48) 등과 골프 회동을 하면서 최 씨에게 우 전 수석을 위한 인사 청탁을 한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 감식 결과 인화성 물질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클럽하우스와 출입로의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방화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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